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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X - It's Dark And Hell Is Hot
황순욱 작성 | 2011-04-13 18:57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7 | 스크랩스크랩 | 31,021 View

Artist: DMX  
Album: It's Dark And Hell Is Hot
Released: 1998-05-19
Rating: +
Reviewer: 황순욱








노토리어스 비아이쥐(The Notorious B.I.G.)가 떠난 90년대 뉴욕의 힙합 씬은 제이-지(Jay-Z)와 나스(Nas), 그리고 자 룰(Ja Rule)과 DMX가 하나의 왕좌를 두고 경쟁하는 시기였다. 결국, 제이-지가 왕위를 물려받았고, 나스는 정권욕을 버렸다. 하지만, DMX와 자 룰은 몇 가지 트러블과 개인사로 경쟁은 고사하고, 로열 패밀리의 명단에서도 사라졌다. 이후의 뉴욕 힙합이 제이지의 따뜻한 정책 아래 탈 없이 진행됐지만, 가끔은 치열했던 그때가 더 재미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당시의 음악 중 몇 장의 앨범을 특히 아끼는데, DMX의 [It's Dark And Hell Is Hot]은 그중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이다. 제목부터 벌써 뜨겁다.

콜롬비아 레코드의 미지근한 태도로 몇 년을 허비한 DMX는 데프 잼(Def Jam)으로 자리를 옮기며, 그의 메이저 데뷔를 준비했다. 엘엘 쿨 제이(LL Cool J)와 메이즈(Ma$e)를 비롯한 여러 뮤지션의 앨범에 참여하며 대단히 강한 인상을 남긴 그는 쉬크 라우치(Sheek Louch)의 도움을 받아 "Get At Me Dog"을 첫 싱글로 발표했는데, 제법 성공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그리고 얼마 후, DMX는 [It's Dark And Hell Is Hot]으로 오랜 숙원사업을 해결했다. 그의 처녀작은 놀랍게도 빌보드 1위로 등장했고, "Ruff Ryders' Anthem"부터 "Stop Being Greedy"까지 연이어 히트했다. 물론, 그의 앨범 발매를 미룬 콜롬비아의 담당자는 욕을 한바탕 먹었을 것이다.

[It's Dark And Hell Is Hot]에서 DMX가 보인 재능은 탁월했다. 비트에 맞추어 자신의 톤을 결정하는 감각을 비롯하여 강하지만, 매끄럽게 플로우를 만들어가는 순발력은 데뷔라는 말이 어색할 만큼 완성에 이르러 있었다. 여기에 허스키한 목소리와 개가 짖는 소리를 이용한 독특한 아이덴티티, 독창적인 주제와 접근방식은 순식간에 그를 뉴욕의 탑 셀러브리티로 만들었다. 물론, 조력자들의 선택도 좋았다. 지금은 베테랑 프로듀서가 된 스위즈 비츠(Swizz Beatz)가 격동의 학창시절을 겪으며 만든 "Ruff Ryders' Anthem"은 완전히 정립된 사운드는 아니었지만, 키보드 플레이와 사운드 설정이 돋보이는 신선한 음악이었다. 다른 쪽에선 스위즈의 멘토인 데임 그리스(Dame Grease)가 앨범의 주축 프로듀서로서 소명을 다했다. 특유의 스트리트한 감성으로 만든 비트들은 앨범의 방향을 설정하고, 주제를 확고히 하는데 공헌했으며, 무엇보다 DMX의 랩과 긍정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여기에서 DMX는 필요에 따라 톤을 조절해 곡을 이끌어간다. 두 번째 싱글이었던 "Stop Being Greedy"는 강한 어조와 상기된 악센트로 분노를 표현하고 있지만, "Let Me Fly"에서는 한결 차분하게 라임을 만들어간다. 한편, "Damien"은 두 개의 자아로 분열해(이펙터 장치 덕분이지만) 대화를 나누기까지 한다. 하지만, 대부분 트랙은 폭력과 범죄에 대한 것이기에 강하다는 느낌을 받는데, "Crime Story"와 "ATF"는 생생한 묘사에 집중하면서 괜한 허세와는 차별점을 둔다. 마치 범죄영화를 보는 듯한 표현력은 직접 겪지 않고는 힘들었을 것이다(이것은 그의 영화배우 커리어에도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DMX는 이와 동시에 라디오 프렌들리 트랙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다. "How's It Goin' Down"과 "I Can Feel It" 같은 곡은 그가 다룰 수 있는 비트와 주제가 결코 한정적인 것이 아님을 시사하며, 어둡고 뜨거운 앨범에 달콤함마저 불어넣고 있다.

[It's Dark And Hell Is Hot]은 놀라운 데뷔 앨범이다. 탄탄한 구성과 흐름도 좋고 주제와 스타일도 분명하다. 이 앨범을 포함하여 5장의 앨범을 연이어 빌보드 차트 1위로 등장시켰고(선례 없는 대기록이다), 수많은 히트 싱글로 클럽가와 거리 모두에서 인정을 받았지만, 여전히 DMX를 대표하는 작품은 이것이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DMX 세계의 출발점을 확인하는 것은 여전히 흥분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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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황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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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 등록
  • 정지윤
    1. 정지윤 (2011-04-16 02:50:18 / 122.35.84.***)

      추천 0 | 비추 0

    2. 앨범 5장을 연이어 앨범차트 1위로 등장시킨 DMX가 이젠 보기도 힘드네요...
      어찌된거니....Ruff Ryder의 수장이여....
  • 독버섯전성시대
    1. 독버섯전성시대 (2011-04-15 11:33:57 / 122.46.96.***)

      추천 0 | 비추 0

    2. 나도 이당시의 뉴욕힙합이 정말 재밌었다고 생각함. 디엠엑스 앨범은 나오는 즉시 다 샀었는데ㅎ
  • HooN
    1. HooN (2011-04-14 17:31:30 / 116.121.58.**)

      추천 0 | 비추 0

    2. DMX 만의 특유의 박진감과 거친플로우가 사람들을 흥분하게 만들죠~특히 클럽에서 DMX 노래 나오면 난리났었는데ㅋ
  • 조성호
    1. 조성호 (2011-04-14 12:57:12 / 115.21.61.***)

      추천 0 | 비추 0

    2. 이 앨범을 포함하여 5장의 앨범을 연이어 빌보드 차트 1위로 등장시켰고(선례 없는 대기록이다),

      제이지나 나스 이런 형들도 못한거지 항상 앨범 나올때마다 이거 주목했었는데 ㅋㅋ
  • 우동수
    1. 우동수 (2011-04-14 11:23:47 / 211.45.56.*)

      추천 0 | 비추 0

    2. DMX 예전 앨범을 꺼내 듣게 만드는 리뷰네요! 정말 이 시절의 뉴욕 힙합 정말 듣는 재미가 있었는데요! 요즘은 정말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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