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머

주메뉴

최근 공지사항 및 SNS 링크

통합검색
  • Twitter
  • Facebook
  • Youtube
  • 통합검색

컨텐츠

Feature

  1. Home
  2. Feature
  3. 리드머 토픽
Diggin' In Ma Mind Vol.2: 그리움만 쌓이네
황순욱 작성 | 2011-04-13 21:03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5 | 스크랩스크랩 | 21,849 View



세상에는 좋은 노래가 무척 많다. 하지만, 가끔 좋은 노래 좀 추천해달라는 부탁을 받으면 정말 대답하기가 어렵다. 절대적으로 좋은 노래라는 게 있을 리도 없고, 취향에 따라, 기분에 따라, 나이에 따라 혹은 국적, 장소, 날씨에 따라, 음악에 대한 우리의 반응은 국회에 앉은 의원들 마냥 변덕스럽기 때문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Diggin' In Ma Mind'. 이 시리즈에서는 매번 새로운 주제와 조건을 가지고 10곡짜리 트랙리스트를 만들어 볼 것이다. 물론, 이것은 나만의 선곡이고, 여러분은 자신의 트랙리스트를 가질 수 있다.

지난 2011년 3월 15일, 쥐-훵크(G-Funk) 싱어 네잇 독(Nate Dogg)이 팬들의 곁을 떠났다. 절묘한 보컬 스킬로 참여하는 곡마다 몇 배의 시너지를 만들며, 바쁘게 활동하던 그였는데, 몇 년 전 발병한 뇌졸중으로 결국, 일찍 생을 마감하고야 말았다. 나는 유명인의 죽음에 많이 둔감한 편인데, 그의 소식은 충격이었다. 그가 지금껏 만들어 온 커리어를 들으며 나이를 먹어왔고, 아무도 그를 대신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더욱 그랬다. 네잇 독의 독창적인 스타일은 누구도 흉내 내지 못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마음을 가다듬자 그가 지금껏 들려준 소리에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시리즈의 두 번째 테마를 네잇 독이 참여했던 곡으로 정했다. 일명 'Featuring Nate Dogg Best'. 베스트 10을 선정하겠다는 생각은 아니었고, 그의 커리어를 돌아볼 수 있는 정든 트랙들이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누락된 수많은 곡이 아쉽지만, 나의 10곡을 정리했다. (트랙은 발매 순)

Track 01. Snoop Doggy Dogg feat. Nate Dogg, Kurupt, Warren G - Ain't No Fun (If the Homies Can't Have None) (1993)
이 리스트가 90년대 쥐-훵크 트랙들로 가득 차는 것을 의식적으로 경계했는데, 단 한 번 플레이로 마음이 변하게 하였다. 스눕 도기 독의 역사적 앨범 [Doggystyle]에서도 가장 훵키했고, 이 리스트를 절반, 혹은 그 절반 수준으로 줄이더라도 살아남을 트랙. 제임스 브라운(James Brown)과 활동했던 린 콜린스(Lyn Collins)의 "Think (About It)"의 샘플을 바탕으로, 네잇 독, 커럽, 스눕 독, 워렌 쥐로 이어지는 쥐-훵크 올스타의 활약에 진수성찬을 받은 기분이 든다.

Track 02. Warren G feat. Nate Dogg - Regulate (1994)
과장을 좀 섞자면, 지금까지 워렌 쥐의 새 앨범을 기다리는 이유이며, 쥐-훵크를 대표하는 트랙이기도 하다. 마이클 맥도널드(Michael McDonald)의 "I Keep Forgettin' (Every Time You're Near)"에서 빌려 온 나른한 샘플과 네잇 독의 멜로딕한 저음 보컬, 그리고 워렌 쥐의 거리묘사는 서로 아이러니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역사적인 명곡을 만들었다. 원래 투팍(2Pac)이 출연했던 영화 [Above The Rim]의 사운드트랙이었으며, 모두 알다시피 워렌 쥐의 데뷔앨범에도 수록되었다. '네잇 독'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트랙.

Track 03. 2Pac feat. Nate Dogg - Skandalouz (1996)
"All Bout U"와 함께 [All Eyez On Me]에 수록된 투팍과 네잇 독의 콜라보레이션 트랙. 투팍의 감정이 질퍽거리는 랩만으로도 뛰어난 트랙이지만, 네잇 독의 코러스가 비트를 어떻게 해석하고 장식하는지를 보아야 한다. 이 덕분에 몇 배는 매력적으로 들리는 곡. 물론, 쥐-훵크 시대의 한 벽면을 장식했던 대즈 딜린저(Daz Dillinger)의 절묘한 사운드 디자인도 함께 칭찬해야 한다.

Track 04. Dr. Dre feat. Snoop Dogg, Nate Dogg & Kurupt - The Next Episode (2000)
나에게 네잇 독의 가장 인상적인 한 소절이 담긴 곡이다. 후반부에 벌어지는 네잇의 절묘한 퍼포먼스와 이후, 몇 년간 씬을 자신의 천하로 만들어버린 닥터 드레의 감각적인 비트, 그리고 스눕 독의 쫄깃한 랩까지 골든 트리오의 모든 것이 응축된 하나의 트랙이다. 닥터 드레의 [2001] 앨범에 수록되어 클럽가를 오랫동안 뜨겁게 데웠고, 여전히 많은 디제이의 플레이리스트에 올라 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스코틀랜드 출신의 배우 겸 뮤지션 데이비드 맥컬럼(David McCallum)의 인상적인 곡을 샘플로 사용했는데, 그는 인기 TV 수사물 [NCIS]의 덕키 박사로도 열연 중이다.

Track 05. Mos Def feat. Pharaohe Monch & Nate Dogg - Oh No (2000)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Lyricist Lounge 2] 앨범을 구매하고는 약간 실망했었다. 두 번째 트랙이었던 이 곡이 너무 인상적이었고, 이후의 트랙들이 그 감흥을 미처 받쳐주지 못했기 때문인데, 사실 지금에서 보면 곡들 대부분이 탄탄하다. 그만큼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 강한 인상을 받았었던 것 같다. 락와일더(Rockwilder)가 특유의 리듬을 짜고, 모스 데프와 패로아 몬치가 개성 강한 랩으로 무대를 장악하는 중에도 곡의 핵심은 네잇 독이 쥐고 있다. 오늘 하루 정도는 힙합을 네잇 독이 코러스한 곡과 그렇지 않은 곡으로 나누어도 될 정도.

Track 06. Ludacris feat. Nate Dogg - Area Codes (2001)
씬에서 가장 재미있는 플로우를 들려주는 루다크리스와 네잇 독의 만남이 이렇게 흥미로운 화학반응을 일으킬 줄 몰랐다. 전화번호의 지역코드를 이용해 여성편력을 풀어내는 재미있는 콘셉트에 능글스러운 네잇 독의 코러스가 절묘하게 어울리면서 많은 인기를 얻었던 싱글이다. 원래 [러시아워 2(Rush Hour 2)]의 사운드트랙으로 만들어졌고, [분노의 질주(The Fast And The Furious)]에서도 같이 사용되었다. 극장에서 엔딩크레딧을 끝까지 확인해 곡을 찾았던 기억에 개인적으로 더 애착이 간다.

Track 07. Xzibit feat. Nate Dogg - Multiply (2002)
평단의 혹평을 받아도 마냥 마음에 드는 앨범이 누구에게나 하나쯤 있을 텐데, 나에게는 엑지빗의 [Man vs. Machine]이 그렇다. 나는 몇 곡 때문에 이 앨범이 괜찮다고 느꼈는데, 세 번째로 싱글컷 되었던 이 곡이 그 중 하나다. 물론, 하이라이트는 네잇 독과 엑지빗이 거친 호흡으로 주고받는 코러스와 브릿지 부분. 둘은 다른 곳에서 몇 번 호흡을 맞춘 적이 있지만, 이건 그 이상으로 매력적이다.

Track 08. Westside Connection feat. Nate Dogg - Gangsta Nation (2003)
웨스트사이드 커넥션(Westside Connection)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음악에 연고지 사랑이 가득 묻어나는 이들이 7년 만에 완성해 온 [Terrorist Threats]는 사실 걱정되는 앨범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네잇 독이라는 국가대표급 구원투수를 영입했고, 싱글 "Gangsta Nation"을 발표했다. 이 곡의 선전 덕분에 앨범은 쏠쏠한 판매량을 기록했고, 멤버 아이스 큐브(Ice Cube)와 맥 텐(Mack 10), 그리고 WC는 자신들의 이름을 지킬 수 있었다.

Track 09. Jadakiss feat. Nate Dogg - Time's Up (2004)
랩에 관한 대단한 기술과 능력을 갖추고도 대중적으로 환영받을 수 없는 스타일이 있는데, 모호하지만, 제이다키스도 그쪽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그의 라이밍을 듣고 있자면 감탄스럽지만, 음향적으로 분명히 단조롭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 곡은 그런 단점을 네잇 독의 코러스 채색과 대비시키며 오히려 돋보이는 모양새로 연출했다. 결과는 네잇 독의 그 많은 명곡 사이에서도 당연히 돋보이는 곡이 되었다.

Track 10. Eminem feat. Nate Dogg - Shake That (2005)
사실 에미넴이나 네잇 독의 커리어에서는 조금 파격적인 방향의 음악이었고, 위험부담이 있는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비트를 직접 매만진 에미넴의 랩은 여전히 강력한 무기였고, 네잇 독의 감각은 수위조절에 성공하며 이 곡을 플래티넘 싱글로 승격시켜버렸다. 댄스플로어에서는 극강이지만, 사실 그렇게 좋아하는 트랙은 아닌데 정리를 하며 다시 들으니 감탄하게 되더라. 네잇의 커리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싱글.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황순욱
  모든 리드머 콘텐츠는 사전동의 없이 영리적으로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황순욱
모든 리드머 콘텐츠는 사전동의 없이 영리적으로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

코멘트

  • 등록
  • 푸른공책
    1. 푸른공책 (2011-04-19 13:53:23 / 175.115.86.***)

      추천 0 | 비추 0

    2. 그리고 개인적으로 2001은 넥스트에피소드도 죽였지만 네이트독은 익스플로시브 이 곡이진짜 죽이죠.......
  • 푸른공책
    1. 푸른공책 (2011-04-16 20:56:12 / 175.115.86.***)

      추천 0 | 비추 0

    2. ain't no fun은 진짜 진리죠 ㅠㅠ
  • 독버섯전성시대
    1. 독버섯전성시대 (2011-04-15 11:13:01 / 122.46.96.***)

      추천 0 | 비추 0

    2. 루다크리스 빼고 요즘에도 툭하면 듣는 곡들이군요 ㅎ
  • E-Dub
    1. E-Dub (2011-04-14 00:30:24 / 175.209.223.**)

      추천 0 | 비추 0

    2. ain't no fun은 처음 네잇독의 보컬파트가 넘 좋아서 이게 스눕독의 노래였다는걸 잠시 잊을정도...
  • 박남규
    1. 박남규 (2011-04-13 22:46:14 / 182.208.76.***)

      추천 0 | 비추 0

    2. 좋은 글 잘 봤습니다 ~

      예전에 도기스타일 Ain't No Fun 처음 들으며 와 이럴수도 있구나 했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ㅎ
  • 조경빈
    1. 조경빈 (2011-04-13 22:18:32 / 125.177.51.**)

      추천 0 | 비추 0

    2. 죽이네요 ㅠㅡ

이전 목록 다음

관심 게시물

  1. 로딩중
GO TOP

사이트맵

리드머(RHYTHMER) | ⓒ 리드머 (Rhythmer). All rights reserved.

이메일 G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