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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한 곡으로 알아보는 영국 힙합 씬의 현재
민혜경 작성 | 2011-09-08 21:37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14 | 스크랩스크랩 | 35,285 View



2000년대 중반까지 그라임(Grime)으로 대표되던 영국의 힙합 씬이 저물어간 후, 영국 힙합은 덥스텝(Dubstep) 열풍의 영향으로 한층 일렉트로니카 팝에 가까워지게 되었다. 이러한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캐치한 아티스트는 바로 타이오 크루즈(Taio Cruz)로, 알앤비 뮤지션이지만, 당시 힙합 씬에 자주 사용되는 소스를 본인의 음악에 녹여내었다. 이는 곧 자국 내에서 엄청난 성공으로 이어졌고, 미국에까지 진출하여 좋은 반응을 얻어내었다.

데뷔 당시 레트로 소울(Retro Soul)을 기반으로 한 여가수 열풍 탓에, 컨템포러리(Contemporary) 알앤비를 표방하던 타이오 크루즈는 그렇게 많은 주목을 받진 못했다. 그만의 고유한 음악색을 가지고 있지도 않았던 터라, 그저 그런 유망주 중 한 명일 뿐이었다. 하지만 그는 틴치 스트라이더(Tinchy Stryder)와 합작곡 “Take Me Back”과 그의 대표곡 “Dynamite”, “Break Your Heart” 등이 수록된 2009년 작 [Rockstarr]를 계기로 전형적인 일렉트로니카 댄스튠을 선보이며 UK 차트에서 급 비상했다. 이 성공 이후, 차트 상위권에 머무른 곡들이 지금까지도 이러한 스타일을 벗어나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그가 영국 팝 시장에 끼친 영향력은 실로 대단한 것이었다. 힙합 씬의 유망주로 손꼽히던 래퍼들이 타이오 크루즈 풍의 일렉트로니카 비트에 본인의 랩을 얹어 차트 상위권에 오르는 일이 빈번했다. 이로써, 지역의 크루 단위로 움직이던 힙합/알앤비 씬이 힘을 잃고 일렉트로니카 팝을 기반으로 기획된 아티스트들이 메이저로 급부상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기획 아티스트들은 그들끼리 콜라보를 시작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기도 하였다.

이들의 콜라보 중 가장 인상적인 시도는 2010년 후반에 발매된 틴치 스트라이더의 세 번째 앨범 [Third Strike] 수록곡 “Game Over”이다. 이 곡에는 요즘 UK 차트를 장악하는 타이니 템파(Tinie Tempah), 이그잼플(Example), 프로페서 그린(Professor Green), 칩멍크(Chipmunk) 등이 참여하였으며, 리믹스 버전에는 렛치 32(Wretch 32), 게츠(Ghetts), 슬릭스(Slix), 닷 로튼(Dot Rotten), 퍼다 가이(Fuda Guy), 맥스타(Maxsta) 등 언더 성향의 뮤지션들이 참여했다. 중요한 건 이 한 곡에 참여한 뮤지션들만 살펴 보아도 현재 영국 힙합 씬의 모습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다.


[Game Over MV]
Tinchy Stryder feat. Tinie Tempah, Example, Professor Green, Giggs, Devlin, Chipmunk
 


 

 

틴치 스트라이더(Tinchy Stryder)



한 때 카노(Kano)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영국 힙합 씬의 신예로 대두하였던 틴치 스트라이더는 어느새 이 씬의 중역급으로 성장하였다. 그가 두각을 나타낸 건 정규 2집 [Catch 22]에서부터였다. 엔덥즈(N-Dubz)의 대피(Dappy)의 걸쭉한 보컬과 틴치의 소년다운 보이스가 제대로 어우러진 “Number 1”과 독특한 곡 구성이 인상적인 “Stryderman”은 이 앨범의 대표곡이다. 트렌디한 비트에 캐치한 멜로디를 얹어 대중이 쉽게 즐길 수 있는 힙합을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2010년에 나온 세 번째 정규 앨범은 더욱 커머셜함으로 장전한 결과물이다. 아델(Adele), 픽시 로트(Pixie Lott), 타이오 크루즈 앨범에 참여한 프레이져 스미스(Fraser T. Smith)가 프로듀서를 맡은 이 앨범은 멜라니 피오나(Melanie Fiona), 알렉시스 조단(Alexis Jordan) 등이 피처링하였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나와서 차트를 휩쓴 타이니 템파에 밀려 흥행 성적은 앨범 차트 40위권 진입에 그쳤다.

주요 앨범: [Catch 22], [Third Strike]

특징: 호불호 갈리는 깊이감 없는 목소리. 그러나 어린 나이에 이미 락 네이션(Roc Nation)의 산하 레이블 테이크오버 락 네이션(Takeover Roc Nation)의 CEO로,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타이니 템파(Tinie Tempah)



2010년 초 발표한 타이니 템파의 데뷔 싱글 “Pass Out”이 실린 [Disc-Overy]는 영국 힙합의 또 다른 방향성을 제시한 곡이다. 정글 비트에 80년대 레트로 소스를 첨가한 몽환적이면서 세련된 음악은 힙합 팬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열광적 지지를 얻으면서 단숨에 싱글 차트 1위에 올랐고, 2010년 MOBO, 브릿 어워즈, BET 어워즈 등 각종 음악 시상식을 휩쓸었다. 또한, 극강의 스타일리쉬함을 표현한 “Frisky” 뮤직비디오는 10대들의 음악, 혹은 클럽 앤썸에 머물러 있던 힙합의 이미지를 패셔너블하게 바꿔놓았다. 타이니 템파의 활약은 미국에서도 계속되어 위즈 칼리파(Wiz Khalifa)와 “Till I’m Gone”을 함께 작업하기도 했다.

주요 앨범: [Disc-Overy]

특징: 항상 톰 포드 아이웨어(Tom Ford Eyewear)와 함께하는 스타일리쉬함. 절친 뮤지션 라비린스(Labrinth)와 함께일 때 더욱 빛난다.


 

 

이그잼플(Example)



어렸을 때부터 우탱 클랜(Wu-Tang Clan), 스눕 독(Snoop Dogg)의 음악을 즐겨 들었던 이그잼플은 12세 때 이미 하우스 파티를 열고 랩 배틀을 하며 아티스트로서 꿈을 키워나갔다. 대학 시절 클럽MC를 하며 근근이 살림을 꾸리던 그는 2006년 7’’ 싱글 “I Don’t Want To”를 발표했고, 영국 최고 DJ 피트 통(Pete Tong)의 눈에 띄게 된다. 이후, 더 스트릿(The Street)의 비츠(Beats) 레이블에 잠시 몸담으며, 릴리 알렌(Lily Allen)의 히트곡 “Smile”의 답가 “Vile”을 발표하며 마니아층의 주목을 얻었다. 2008년, 세계적인 일렉트로니카 클럽이자 레이블 미니스트리 오브 사운드(Ministry of Sound)의 하위 그룹 데이타(Data)로 레이블을 옮긴 그는 두 번째 정규 앨범 [Won’t Go Quietly]를 발표한다. 그의 음악적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 힙합이 아닌 전형적인 일렉트로 하우스 음악을 담은 타이틀 곡 “Watch The Sun Come Up”과 싱글 컷된 “Kickstarts”, “Won’t Go Quietly” 모두 싱글 차트 10위권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하였다. 그의 세 번째 정규 앨범 [Playing in the Shadows]는 9월 초에 발매되었는데, 영국 팝 음악계의 거장 가이 챔버스(Guy Chambers)와 일렉트로니카 씬의 유명 뮤지션 체이스 & 스테이터스(Chase & Status) 등이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그의 이름을 내건 음악은 비록 일렉트로니카 성향을 강하게 띄고 있지만, 렛치32, 프로페서 그린, 긱스 등 힙합 뮤지션과 지속적인 콜라보를 하고 있다.

주요 앨범: [Won’t Go Quietly], [Playing in the Shadows]

특징: 힙합 팬과 일렉트로니카 팬 모두를 만족시킬만한 감각적인 음악 퀄리티


 

 

프로페서 그린(Professor Green)



프로페서 그린은 10대였던 미혼모의 자식으로 한 살 때부터 할머니 손에서 자랐고, 친부와 거의 연락 없이 지내다가 몇 년 전 자살하였다는 소식을 접했다고 한다. 스테이지 네임 ‘프로페서 그린’은 그가 데뷔 전까지 대마초 판매상으로 일하면서 얻은 이름이다. 이렇게 파란만장한 인생을 보낸 그는 숙성되지 않은 날것과 같은 래퍼이다. 우연한 기회에 랩을 시작한 그린은 무대 경험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얼떨결에 랩 배틀에 참가했는데, 재미있게도 그 해 챔피언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더 스트릿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비츠 레이블에 소속된 그는 2010년 첫 앨범 [Alive Till I’m Dead]을 발표하였고, 앨범 차트 2위를 찍었다. 앨범 수록곡 인엑시스(INXS)의 “Need You Tonight”을 샘플링한 “I Need You Tonight”과 릴리 알렌이 피쳐링한 “Just Be Good To Green”, 이그잼플이 참여한 “Monster”는 차례로 싱글 컷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다소 건방지면서 찌질하고, 한 편으론 진중한 모습을 안정적으로 담아내는 그의 래핑은 종종 초기 에미넴과 비교되기도 한다. 그의 두 번째 정규 앨범 [At Your Inconvenience]는 10월에 발매될 예정이며, 에밀리 샌데(Emeli Sandé), 캘빈 해리스(Calvin Harris) 같은 영국 신진 아티스트뿐 아니라 로이스 다 5’9’’, 디제이 카릴(DJ Kalil) 등이 참여할 계획이다.

주요 앨범: [Alive Till I’m Dead], [At Your Inconvenience]

특징: 영국 양아치(챠브, Chav)의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필청


 

 

렛치 32(Wretch 32)



지난 영국 폭동의 시발점인 토트넘(Tottenham) 출신의 래퍼 렛치 32는 불우한 배경에도 가족적이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파하는 래퍼이다. 언더그라운드 시절부터 스코쳐(Scorcher), 데블린(Devlin) 등과 크루 생활을 함께하였고, 2011년에는 빈민층 부자(父子)의 갈등을 그린 “Traktor”를 발표하였다. 이후, 이그잼플과 함께한 “Unorthodox”, 조쉬 쿰라(Josh Kumra)가 참여한 “Don’t Go” 역시 좋은 성적을 거두며 래퍼로서 커리어를 차근히 쌓고 있다. 곧, 영국의 미녀 가수 픽시 로트의 앨범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한다.

주요 앨범: [Black And White]

특징: 또래 래퍼답지 않게 철학적 메시지를 담는다. 하지만 거슬리는 명곡의 통 샘플링


 

 

칩멍크(Chipmunk)



영국 힙합계 커머셜 음악의 선두주자 칩멍크는 미국 메이저 팝의 공식을 그대로 녹인 싱글 “Oopsy Daisy”로 싱글 차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한 곡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대중적인 보컬라인과 단조로운 랩 가사가 힙합 팬들의 반발을 샀음에도 데뷔 앨범 [I Am Chipmunk]는 3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2011년 발매된 두 번째 정규 앨범 [Transition]은 크리스 브라운(Chris Brown), 케리 힐슨(Keri Hilson), 트레이 송즈(Trey Songz) 등이 참여한 곡 리스트만 봐도 더욱 커머셜함으로 장전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의 랩 실력은 이래저래 논란 거리가 되고 있지만, 매번 놀랄만한 피처링 진을 끌어 모으는 것도 나름의 능력인지라 신곡이 나올 때마다 눈길이 가는 래퍼임은 부인할 수 없다.

주요 앨범: [Transition]

특징: 피처링 약발이 언제쯤 떨어질까를 기대하며 듣게 되는 묘한 매력의 래퍼


 

 

긱스(Giggs)



긱스는 런던 남부 빈민가 출신으로, 지역 크루 SN1의 수장이다. 그의 이름은 ‘웃는 사람’이라는 뜻의 ‘Giggler’에서 유래하였는데, 웃기 부적절한 상황에서도 잘 웃어서 이러한 별명을 얻었다고 한다. 또한, 그는 불법 총기 소지죄로 2년간 수감생활을 하기도 했다. 독특한 목소리 탓에 랩을 잘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구분이 힘든 그는 스트릿하고 마초적인 성향의 힙합을 추구한다. 2010년 발표한 두 번째 정규 앨범 [Let Em Ave It]의 싱글 “Don’t Go There”는 B.o.B가 피처링 및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하며 흥행에 기대를 모았으나 차트 진입에 실패하였다.

주요 앨범: [Let Em Ave It]

특징: 목소리….


 

 

겟츠, 슬릭스, 닷 로튼, 퍼다 가이, 맥스타

틴치 스트라이더의 레이블 테이크오버 소속으로, 그라임을 기반으로 한 언더 힙합을 추구하며 꾸준히 활동 중이다. 겟츠는 이 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래퍼 중 하나로, 다수의 믹스테잎을 내며 그라임 씬에 눈도장을 찍었다. 현재 메이저 진출을 위한 첫 싱글을 준비 중이며, 2011년 엑스 팩터 결선 진출자인 셰어 로이드(Cher Lloyd)의 앨범에 참여하였다.

특징: 다양한 콜라보 활동으로 영국 힙합 씬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그들. 탄탄한 실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앞으로 나올 본격적인 결과물을 기대할 만하다.

한때 차트를 장악하던 케이티 페리(Katy Perry), 핏불(Pitbull) 등 미국 아티스트가 잠시 숨을 고르는 동안 최근 차트는 다시 영국 아티스트가 지배하고 있다. 차트에는 남성 솔로, 여성 솔로, 보이 밴드 등등, 다양한 군이 점령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흑인음악, 혹은 흑인음악을 기반으로 한 일렉트로니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데이빗 게타(David Guetta)같은 월드 스타 DJ와 힙합 아티스트들의 콜라보로 절정에 달한 일렉트로니카 팝의 인기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자연스레 일렉트로니카와 접점에 있는 영국 힙합의 부흥도 어렵지만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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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 등록
  • kadafi
    1. kadafi (2011-09-10 21:16:00 / 121.166.53.***)

      추천 0 | 비추 0

    2.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놀랍게도 여기에 표기된 곡들이 거의 대부분 멜론에 있네요.
      Tinchy Stryder , Tinie Tempah 둘이 특히 좋네요
  • 우나무노
    1. 우나무노 (2011-09-08 22:16:11 / 222.120.155.***)

      추천 1 | 비추 0

    2. 항상 글 잘 보고 있습니다. 그라임/uk 힙합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아서 영 아쉽네요... 사실 게임오버 저노래에선 데블린이 제일 좋았는데, 막상 이 친구는 어떤 노래를 들어도 다 똑같은 곡처럼 들려서ㅎㅎ 아, 이제 차트에서 만나긴 힘들겠지만 와일리 신보도 좋았습니다.

      example 올해 글로벌개더링 온다는데 한국에서 인지도 없는 건 물론이거니와 글개에 올만한 클러버들 사이에서도 거의 인지도가 없는 것 같아서 걱정이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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