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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th Wonder – The Wonder Years
황순욱 작성 | 2011-10-05 02:13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7 | 스크랩스크랩 | 28,336 View

Artist: 9th Wonder
Album: The Wonder Years
Released: 2011-09-27
Rating: 
Reviewer: 황순욱









나인스 원더(이하 나인스)에게 기대하는 것은 언제나 온기였다. 투박한 드럼 셋과 고전의 아름다운 순간을 정확하게 도려낸 샘플 컷으로 장르의 미학을 고스란히 재현하는 그의 프로덕션은 치밀하게 설계된 첨단의 건축물보다는 마음속에 간직한 고향 집에 가깝다. 이것은 나스(Nas)의 앨범을 통째 리믹스했던 [God’s Stepson]에서부터 데이빗 배너(David Banner)와 함께한 [Death Of A Pop Star]에 이르기까지 결코 흔들린 적이 없다. 크고 작은 변화들이 그의 음악을 조금 견고한 모습으로 바꾸어놓긴 했지만, 나인스의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여전히 따스한 고향 집을 찾는 기분이다.

[The Wonder Years]는 손쉽게 베스트트랙을 추려내기 어려울 만큼 비트와 랩의 수준이 일정하게 유지된다. 하지만 나인스의 앨범으로서는 드물게 다양한 사운드와 방향을 느낄 수 있다. 워렌 쥐(Warren G)와 멀스(Murs), 그리고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가 웨스트코스팅하는 “Enjoy”가 있고, 소울 싱어 타이론 데이비스(Tyrone Davis)의 80년도 멜로디에 색소폰 연주를 잔뜩 담아 탈립 콸리(Talib Qweli)에게 넘긴 “Never Stop Loving You”(원래 Terrace Martin의 이름으로 먼저 발표되었다.), 과거의 디바 프레다 페인(Freda Payne)을 샘플링으로 소환해 현재의 디바 마샤 앰브로시어스(Marsha Ambrosius)의 보컬과 합친 관능적인 트랙 “Peanut Butter & Jelly” 등은 나인스의 음악에서 쉽게 발견하기 어려웠던 작품이다.

물론, 기존의 문법을 고수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말레나 쇼(Marlena Shaw)의 샘플에 리틀 브라더(Little Brother) 시절의 동료 폰테(Phonte)가 절정의 라이밍을 선보이는 “Band Practice, Pt. 2”는 특유의 하이햇이 효과적으로 작동하는 트랙이고, 전형적인 나인스 스타일 중 한 곡 “Hearing the Melody“는 스카이주(Skyzoo)와 패숀(Fashawn)이 자신들의 의견을 털어놓기에 알맞다. 나인스표 스네어 드럼과 피아노 연주, 그리고 후반부의 재즈 편곡이 근사하게 연출되는 “One Night”은 기존의 작법에 몇 겹의 층위가 가미되어 더욱 풍성하게 다가오고, 래퀀(Raekwon)의 “No Pretending”과 맥 밀러(Mac Miller)의 “That's Love”로 이어지는 후반부는 그의 열혈 팬들이 여전히 안전함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The Wonders Years]는 연이은 콜라보레이션과 프로듀싱으로 바쁘게 지낸 나인스가 자신의 위치를 다시금 조정하고 청사진을 그려보는 시간이다. 그는 새 앨범에서도 여전히 지금껏 추구하고 있던 음악을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러는 과정에서 긍정적 변화의 가능성을 무시하지도 않는다. 과거의 나인스 원더 사운드가 투박함의 매력을 극대화했다면, 지금의 나인스는 더욱 많은 것을 통제한다. 필요에 따라서 기존의 색상을 내기도 하지만, 확실히 최근의 사운드는 좀 더 다듬어졌다. 물론, 이것은 제작환경의 변화 때문이기도 하다. 랩탑과 소프트웨어에 의존하던 기존의 방식에서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지금은 분명히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The Wonders Years]는 이것이 충분히 반영된 작품이다. 이런 변화는 많은 뮤지션에게 독이 되어 돌아오곤 했는데, 다행히 나인스는 그런 함정을 잘 피했다. 그의 왕관에 보석을 몇 개 더 얹어도 불만이 없을 앨범이다.


Track List

1.Make It Big (Remix) featuring Big Remo
2.Band Practice Pt. 2 featuring Phonte & Median
3.Enjoy featuring Warren G, Murs & Kendrick Lamar
4.Streets of Music featuring Tanya Morgan & Enigma of Actual Proof
5.Hearing the Melody featuring Skyzoo, Fashawn & King Mez
6.Loyalty featuring Masta Killa & Halo
7.Now I'm Being Cool featuring Mela Machinko & Mez
8.Never Stop Loving You featuring Terrace Martin & Talib Kweli
9.Piranhas featuring Sene & Sundown of Actual Proof
10.Peanut Butter & Jelly featuring Marsha Ambrosius
11.One Night featuring Terrace Martin, Phonte, & Bird and The Midnight Falcons
12.Your Smile featuring Holly Weerd & Thee Tom Hardy
13.No Pretending featuring Raekwon & Big Remo
14.20 Feet Tall featuring Erykah Badu & Rapsody
15.That's Love featuring Mac Miller & Heather Victoria
16.A Star U R featuring Terrace Martin, Problem & GQ

iTunes Deluxe Edition

17.Band Practice featuring Phonte
18.Me and My Nuh featuring Teedra Moses
19.Base For Your Face featuring Lil B, Jean Grae & Phon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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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황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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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 등록
  • 4kapas
    1. 4kapas (2011-10-24 17:50:16 / 27.119.101.**)

      추천 0 | 비추 0

    2. 나인즈의 타협점 이랄까
  • 구하라
    1. 구하라 (2011-10-09 15:39:48 / 118.221.225.**)

      추천 0 | 비추 0

    2. 뭐 샘플에만 의존하지 않고 섹소폰 키보드 등 다양한 악기를 추가해 사운드를 좀 더 살린건 좋네요 근데 비트 자체가 예전과는 달리 좀 건조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밋밋해요 그리고 나인스의 명물허전 예전비트 우려먹기 (your smile)도 질리구요
  • 구하라
    1. 구하라 (2011-10-09 15:35:26 / 118.221.225.**)

      추천 0 | 비추 0

    2. 글쎄요 전 나인스의 작법을 좋아했던 사람으로써 이번 앨범 꽤 실망했습니다
      예전 FL로 찍던 투박함은 사라지고 나인스 특유의 샘플에 착 감기는 베이스와 드럼도 사라진것 같구요 컷도 엉성하고 드럼도 안어울리고 예전 나인스의 맛은 다 사라지고 헛점만 다 드러난 앨범이었습니다
  • 양지훈
    1. 양지훈 (2011-10-09 11:29:32 / 180.64.74.**)

      추천 0 | 비추 0

    2. 리틀 브라더 시절부터 나인스 원더를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좋아할 음반이고, 애초부터 그의 작법이나 스타일에 호감을 느끼지 못했던 사람은 여전히 맞지 않을 음반이라고 생각합니다.
  • 손명환
    1. 손명환 (2011-10-06 07:00:13 / 211.104.204.**)

      추천 0 | 비추 0

    2. 몇몇 앨범들은 앨범자체를 평가할때, 그아티스트에대한 인식이나 평가자체가 되게 큰 영향을 발휘하는경우가 있잖아요? 나인쓰는 특히그런면이 강한것같아요. 나인쓰의 작법자체를 긍정할 수 있으면 이번앨범도 괜찮은 앨범일꺼고, 계속해서 나인쓰류에 환멸?을 느낀사람들이라면 이번앨범도 마찬가지이지 않겠느냐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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