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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ll Scott - Who Is Jill Scott? 햇빛과도 같은 그녀
강일권 작성 | 2011-10-31 02:12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10 | 스크랩스크랩 | 27,618 View



여전히 많은 힙합팬 사이에서 회자되고, 2000년 열린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에서 ‘베스트 랩 퍼포먼스’ 부문에 선정된 “You Got Me”라는 곡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힙합 밴드 루츠(The Roots)와 네오 소울(Neo-Soul)의 여왕 에리카 바두(Erykah Badu)였다. 하지만 이 명곡이 탄생하는데 숨은 공신이 또 한 명 있었으니, 바로 음악을 듣자마자 순식간에 후렴구를 작사하고 멜로디 라인을 짜냈던 질 스캇(Jill Scott)이다. 그리고 그녀는 이 곡을 통해 처음으로 존재감을 알린 이래 무려 10여년동안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의 소울 음악을 선사해오고 있다. 그만큼 질 스캇은 이 시대 몇 남지 않은 깊이 있는 소울 뮤지션 중 한 명이다.

싱어송라이터이자 시인, 배우로서 다방면에서 재능을 뽐내고 있는 그녀는 1972년 북부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났다. 비록, 아버지는 없었지만, 어머니와 외할머니의 보살핌 속에서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착실하게 대학까지 학업을 마치고 고등학교의 교사가 되었다. 그러나 스캇에게는 가둬둘 수 없는 퍼포머로서 욕구와 재능이 있었다. 결국, 얼마간의 직장생활 끝에 교사직을 버리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발걸음을 시작하게 되는데, 그러나 세상 일이 만만하지만은 않은 법. 스캇은 시 낭송회를 찾아다니면서 스스로 쓴 시를 읊는 스포큰 워드 아티스트로서 첫 커리어를 쌓는 와중에도 건설 현장 일을 비롯하여 아이스크림 가게 점원 등, 다양한 직업을 거치며 생계를 유지해야 했다.

그런 그녀를 발굴하고 서포트해준 사람이 바로 루츠의 음악적 핵이자 드러머 아미르 “퀘스트러브” 톰슨(?uestlove)이었다. 스캇의 무대를 보고 깊은 인상을 받은 퀘스트러브는 곧 새 앨범을 녹음 중이던 그룹의 스튜디오로 그녀를 초대했는데, 이때 탄생한 곡이 바로 앞서 언급한 “You Got Me”다. 그리고 스캇은 루츠의 라이브 쇼에서 이 곡의 오리지널 싱어로서 노래하며 대망의 데뷔 무대를 갖는다-이후, 유명 흑인 코미디언 데이브 채펠(Dave Chapelle)이 호스트를 맡고, 미셸 공드리(Michel Gondry) 감독이 연출한 힙합 다큐멘터리 영화 [Block Party](2005)에서 루츠, 에리카 바두와 한 무대에서 이 곡을 부르는 장면은 많은 이의 가슴을 벅차게 했다-. 곡이 크게 성공하고 잠재력을 인정받자 그녀를 찾는 이도 많아졌다. 당대의 스타들인 커먼(Common), 윌 스미스(Will Smith), 에릭 베네(Eric Benet) 등이 스캇에게 러브콜을 보내 입을 맞췄고, 스티브 맥키버(Steve McKeever)가 98년에 설립한 인디 레이블 히든 비치 레코딩스(Hidden Beach Recordings)는 그녀를 레이블의 첫 번째 전속 아티스트로 불러들여서 그녀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게 해주었다. 그리고 마침내 2000년 7월, 그토록 염원하던 데뷔 앨범 [Who Is Jill Scott? Words and Sounds Vol. 1]이 발표되기에 이른다.

순도 높은 네오 소울이 가득했던 이 앨범에 쏟아진 평단과 팬의 반응은 호평일색이었다. 이듬해 열린 ‘소울 트레인 어워드(Soul Train Award)’와 ‘레이디 오브 소울 어워드(The Lady of Soul Award)’에서는 주요 부문을 수상했고, 미국에서만 더블 플래티넘(약 250만 장), 영국에서 골드(10만 장) 레코드를 기록하는 등, 상업적으로도 성공을 거둔다. 그야말로 새로운 소울 디바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여기서 앨범의 대표곡 중 하나인 “He Loves Me (Lyzel In E Flat)”에 얽힌 흥미로운 일화가 있다. 스캇은 당시 그래픽 아티스트이자 디제이인 라이젤 윌리암스(Lyzel Williams)와 약 7년동안 열애 중이었는데, 그에 대한 사랑을 담은 게 바로 이 곡이었다. 결국, 2001년에 둘은 화촉을 밝혔지만, 안타깝게도 6년간의 (연애보다) 짧은 결혼 생활을 끝으로 이혼했다. 특히, 이 곡은 2003년에 나온 라이브 앨범 [Experience: Jill Scott 826+]에 수록된 버전으로 싱글 컷되어 다시 한 번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무려 3년동안이나 장수한 트랙이 되었다.

정식 데뷔와 함께 스타가 된 이후에도 스캇의 창작과 공연 활동은 멈추지 않았다. 2004년에는 두 번째 정규 앨범 [Beautifully Human: Words and Sounds Vol. 2]를 발표하고 역시 음악적인 호평과 성공적인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2005년에는 꾸준히 써놓았던 시를 모아서 [The Moments, The Minutes, The Hours]라는 제목의 시집을 발간하기도 했다. 2006년에는 거장 조지 벤슨(George Benson)과 알 재로(Al Jarreau)의 “God Bless The Child”, 인텔리전트 랩의 신성으로 급부상했던 루페 피애스코(Lupe Fiasco)의 “Daydreaming”에 피처링하여 2007, 2008 그래미 어워드의 문을 두드렸고, 이 시기 세 번째 정규작인 [The Real Thing: Words and Sounds Vol. 3]로 또 한 번 음악팬과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처럼 스캇의 음악적 커리어는 매우 순탄했지만, 그녀의 고향과도 같았던 히든 비치 레코딩스와 관계를 정리하는 과정은 좋지 않았다. 최근 그녀는 히든 비치를 떠나 워너 브라더스와 새롭게 계약을 맺고 올해 6월에 네 번째 정규 앨범 [The Light of the Sun]을 발표했는데, 이 때문에 계약 기간에 대한 이슈로 맞소송 중이다. 더구나 히든 비치가 2011년 8월, 질 스캇의 미발표 곡들을 모은 앨범 [The Original Jill Scott from the Vault, Vol. 1]을 레이블 독단적으로 발매하는 바람에 양 측의 대립은 더욱 고조됐다.

한편, 그녀의 활동 범위는 음악과 시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스캇은 블루스 베이브 파운데이션(Blues Babe Foundation)이라는 자선 단체를 만들어서 가난한 학생들이 대학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힘쓰며, 자신도 꾸준히 많은 돈을 기부하고 있다. 또한, 비정기적으로 잡지에 글을 기고하며 칼럼니스트로서도 활약하곤 하는데, 흑인 남자와 백인 여자 사이의 결혼과 관련한 이슈, 랩 트랙에서 종종 드러나는 잘못된 여성관 등에 대해 날카로운 필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다. [Hounddog], [Why Did I Get Married?] 등의 영화를 통해서는 배우로서 커리어까지 쌓고 있다. 이토록 부지런하고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면서 데뷔 후,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 번도 실망스러운 결과물을 들려준 적이 없다는 것, 참으로 놀랍지 않은가?!

질 스캇은 오늘날 싱글보다도 앨범이 기대되는 몇 안 되는 소울 뮤지션이다. 소울, 힙합, 재즈 등 모든 흑인음악 장르를 섭렵한 넓은 음악 스펙트럼, ‘songbird’ 미니 립퍼튼에 비견될 정도로 폭넓은 음역과 가슴을 휘젓는 보컬, 그리고 사랑의 여러 측면과 자아에 대한 사색을 담는 진중한 노랫말까지…. 세계 대중음악 시장도 음원, 혹은 싱글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오늘날, 이처럼 앨범 단위의 감상을 유도할 수 있는 아티스트는 (예전보다) 극히 드물다. 만약, 진정성 가득한 알앤비/소울 음악이 듣고 싶어지는데 누구의 것을 들어야 할지 모를 땐, 그녀의 음악이 답이 될 것이다. 이 씬의 ‘The Light of the Sun’과 같은 존재, 그게 바로 질 스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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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 등록
  • 뮤직쿤
    1. 뮤직쿤 (2011-10-31 02:53:24 / 1.177.57.***)

      추천 0 | 비추 0

    2. 오래전부터 소장하고 있었던 1집앨범은 확실한 킬링트랙들이 많은 앨범이라서...

      오히려(?) 앨범전체를 제대로 감상하지 않았던 편이었는데요...

      이글을 보고 나니까 더 진지하게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감사합니다. ^^

      A long walk, Do you remember?, Love Rain등등 제일 좋아합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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