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
- Snoop Dogg & Wiz Khalifa - Mac & Devin Go to High School
- 강일권 작성 | 2012-01-03 13:28 업데이트 |
추천하기 6 | 
스크랩 | 27,467 View
Artist: Snoop Dogg & Wiz Khalifa
Album: Mac & Devin Go to High School
Released: 2011-11-23
Rating:
Reviewer: 강일권
어쩐지 유난히도 붙어 다닌다 싶더니 결국, 함께 영화도 찍고 앨범까지 냈다. 영원한 힙합의 아이콘 스눕 독(Snoop Dogg), 그리고 오늘날 힙합 씬을 이끄는 신진 세력의 선봉에 있는 위즈 칼리파(Wiz Khalifa). 이들은 스눕이 올해 발표한 앨범 [Doggumentary]에서 콜라보한 것을 시작으로 각종 매체 인터뷰와 SNS에서 서로에 대한 애정을 표해왔다 –스눕은 최초 그의 큰아들이 집에서 틀어놓은 음악을 듣고 칼리파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둘이 의기투합하게 된 데에는 음악 말고도 매우 중요한 게 하나 있었다. 두 랩퍼를 이어주는 ‘오작교’, 바로 마리화나다. 그렇다. 둘은 마리화나 애호가로서도 둘 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죽이 잘 맞았던 것이다.그리고 이러한 기호는 본 작이 탄생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스눕과 칼리파가 공동 주연한 동명의 영화의 사운드트랙이자 살아있는 전설과 신예 스타의 합작 프로젝트인 이번 앨범에서 둘은 한바탕 마리화나에 대한 사랑을 쏟아낸다. 드러머 보이(Drumma Boy), 워렌 쥐(Warren G), 스미징톤스(The Smeezingtons), 엑사일(Exile), 제이크 원(Jake One) 등, 각자 개성과 실력이 뚜렷한 프로듀서들 역시 요란하거나 무게 잡는 트랙들이 아닌 나른하고 차분한 비트를 위주로 제공하며 앨범의 주제에서 연상할 수 있는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주력했다. 특히, 2번 트랙부터 9번 트랙까지 -워렌 쥐 특유의 나긋나긋한 쥐-훵크 프로덕션과 오랜만에 듣는 라토이야 윌리암스(LaToiya Williams)의 소울풀하고 야릇한 보컬이 인상적인 “I Get Lifed”, 자칫 식상할 수도 있었을 드라마틱스(The Dramatics)의 “In The Rain”을 샘플링하여 적절하게 재구성한 센스가 돋보이는 "You Can Put it in a Zag, I’mma Put it in a Blunt", 매혹적인 신스와 백업 보컬 라인이 여운을 남기는 “Let’s Go Study”, 스미징톤스 프로덕션부터 브루노 마스(Bruno Mars)의 피처링까지 B.o.B의 “Nothing On You” 포맷을 고스란히 따르고 있지만, 넉살 좋은 마리화나 이야기에 전혀 다른 곡이 되어버린 싱글 "Young, Wild & Free" 등등- 앨범의 전반적인 흐름이 꽤 미끈하다.
아쉽게도 앨범의 감흥을 깎아먹는 건 정작 두 주인공 스눕과 칼리파다. 사실 마리화나는 이제 물릴 대로 물린 주제이다. 관건은 이를 얼마나 재미있고, 신선하게 표현하느냐일 텐데, 좀 더 재치있는 은유나 스토리텔링이 있을 법도 했건만, 둘은 시종일관 ‘말고 피우고 즐기자’만 외쳐댄다. 빛나는 재능의 두 랩퍼가 만나서 너무나도 평이하고 재미없는 ‘마리화나 찬양’만 잔뜩 늘어놓은 판국이다.
어쨌든 스눕과 칼리파는 외관상으로나 음악적으로 참 잘 어울리는 커플(?)이다. 하지만 콜라보를 계속 이어갈 예정이라면, 그리고 그 콜라보를 성공적으로 이끌려면, 하루빨리 마리화나 외 공통의 관심사를 찾아야 할 듯하다.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모든 리드머 콘텐츠는 사전동의 없이 영리적으로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강일권
모든 리드머 콘텐츠는 사전동의 없이 영리적으로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
-
추천 0 | 비추 0
추천 0 | 비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