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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stlove(of The Roots) - The Legendary Roots, 영원한 소울 브라더~!!
리드머 작성 | 2009-10-19 12:11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1 | 스크랩스크랩 | 19,843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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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1일은 한국 힙합팬들에게 기념일이 될 만한 날이었다. 세계 최고의 힙합밴드 루츠(The Roots)의 뜨거운 연주와 랩이 한국땅에서 펼쳐진 날이었으니 말이다. 그날의 감동을 되새기며 루츠의 핵심 멤버이자 프로듀서로서, 음악 저널리스트로서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우리의 소울 브라더 퀘스트 러브(?uestlove)와 인터뷰를 공개한다. 공연을 막 마친 피곤한 상태였음에도 아프로(Afro) 머리를 만져보고 싶다는 우리의 요청에 선뜻 머리를 내어준(?) 그의 푸근함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리드머: 한국에서 공연을 끝으로 투어를 중단한다고 밝혔는데....

?uestlove: 그렇다. 한국에서 공연은 지난 17년 간 공연, 국제 투어의 거의 마지막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친구들(루츠 멤버들)이랑은 고등학교때부터 알아왔기 때문에 지금 시기는 우리의 인생에 있어서 3,4 번째 단계라고 할 수 있는데, 현재 직장의 의미로 TV 쇼 밴드로 활동 중이다. 

리드머: 기간이 정해져 있는 건가?

?uestlove: 스케줄이나 상황마다 다르긴 하지만, 계약상으로 8년간 공연하게 되어있다. 일주일에 5일정도 공연하고 주말은 쉬도록 그쪽에서 엄격하게 정해놨다. 그리고 일정거리 밖에까지 가야하는 것은 안 하기로 했다. 이 모든 것이 어느 정도 정비되고 나서는 자유시간이 조금 많아졌지만, 지금은 거의 1년내내 일하고 다 합해서 10주정도밖에 못쉬고있다.

리드머: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다면?

?uestlove: 음, 어떤 공연이 제일 기억에 남느냐는 것은 어떤 아이가 제일 좋느냐, 혹은 언제 숨쉬었을 때가 좋느냐고 하는것과 같다. (웃음) 그럼에도 처음 공연은 기억에 많이 남는다. 처음에 했던 공연은 한마디로 처녀성을 잃는것과 같으니까. 93년인가 94년쯤 공연할 때는 우탱(Wu-Tang)도 왔었는데, 우리는 막 "와! 우탱이야!!"이러면서 놀라워했던 기억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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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머: 당신의 이번 알 그린(Al Green)과 작업은 정말 멋졌다. 그와 작업하며 느낀 점도 많았을 것 같은데.

?uestlove: 알은 정말 재미있는 사람이다. 흥미롭고. 난 흑인음악 씬에서 천재라는 범주에 들어갈 사람들을 적어도 8, 9명 정도 만나왔는데, 그는 그 중 한 명이다. 그런 사람들은 성격이 참 독특하고 재미있다. 약간 괴상하기도하고 사회성이 남들과 좀 다르다. 자기 자신을 5명으로 나누고 각각 자신한테 대화도 하고 그런다. 여하튼 알과 다시 일할 수 있으면 좋겠다.

리드머: 최초 루츠는 재즈힙합의 대표적인 그룹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여러 장의 앨범을 발표해오면서 점점 음악적 스펙트럼이 넓어졌는데, 여전히 재즈힙합이 당신들에게 영향을 끼치는지 궁금하다.

?uestlove: 음, 그런데 우리 음악이 재즈힙합 만인 적은 거의 없었다. 첫 번째 앨범이 그랬던 것은 우연이었다. 루츠의 목적은 그냥 '그때 뭘 할 수 있는가', '어떤 현상에 맞서는가'다. 93년 쥐펑크가 유행이었을 때 우리가 재즈힙합 그룹이라고 딱 불거져 나오긴 했는데, 그러고 나서 다른 것을 했을 때는 "야, 너희의 재즈힙합은 어디로 갔냐?, 왜 소프트 알앤비냐" 이러더라. 그렇지만, 한두 번 우리들이 스타일을 바꾸는 걸 겪고나서는 익숙해졌다.

그럼 우리는 또 다른쪽으로 옮겨간다. 우리는 그저 예술적 음반을 만들고 싶을 뿐이다. 공연을 200~300번 하면, 이번엔 뭘 하고싶고 뭘 하고싶지 않은지를 생각하게 된다. 이미 했던 것의 정반대 스타일을 하고싶어지기도 하고. 결정적으로 우린 했던 것 말고 다른 것을 하고싶다. 예전에는 언더그라운드 힙합이었다가 다른 것도 했고 지금은 실험적인 걸 하는 중이듯이.

리드머: 그런 점이 바로 루츠가 오랫동안 한결같은 사랑을 받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다면, 당신들이 생각하는 인기의 비결은 무엇인 것 같나?

?uestlove: 부지런함이다. 누구도 우리만큼 정말 부지런하고 헌신적이고 열심히 하지않다고 자부한다.

리드머: 참, 내한했을 때 공항에서 비디오 클립을 보니 직접 짐을 버스에 싣고 옮기는 모습이나 리무진을 이용하지 않는 게 정말 소탈해보였다.

?uestlove: 하하. 스타덤이란건 뭐...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전에 제이지(Jay-Z)랑 통화를 할 때 들었는데, 비욘세(Beyonce)가  워싱턴 DC에서 2-3블록을 그냥 걸어갔다더라. 난, "Oh, My God, 정말이야?"라며 놀랐었다. 세계적 스타가 경호도 없이 그렇게 몇 블록을 걸었다는 것은 아주 노멀하고 일반사람과 별 다를 게 없다는 증거다. 우리도 마찬가지고. 

리드머: 멋지다. (웃음) 앨범 작업을 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

?uestlove: 심혈을 기울여서 최종작업을 한 후, 2, 3개월동안은 계속 그것만 듣는다. 우리 관점에서, 또 팬들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듣고 만들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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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머: 제이 딜라(J.Dilla)와 가까웠던 음악동료로서 그와 추억이 있다면 들려달라

?uestlove: 아, 피트 락(Pete Rock)과 얽힌 이야기가 있다. 디트로이트와 필라델피아를 오가고 있었던 때인데, 딜라 집에서 함께 모인 적이 있었다. 피트락은 정말 자기 음악 소스 공개에 있어서 구두쇠같기로 소문이 나있는데, 딜라네 집에서 그의 LP들을 살짝살짝 보고있을 때 딜라가 그냥 편하게 보라고 하자 피트락이 정말 감명을 받은 것 같았다. 프로듀서들에게 샘플 소스들은 정말 소중한 자료 아닌가. 그런데 딜라의 샘플을 그냥 편하게 볼 수 있다는 것에서 감동받은 것이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로 감동했고. 그래서 이후에 우린 서로 비트를 만들고 비밀아닌 비밀을 공유하고는 했다. 그때 정말 재미있었다. 딜라가 보고싶다.

리드머: 한국의 많은 힙합팬도 딜라를 그리워하고 있다. 음, 이번엔 좀 진지한 질문을 던지겠다. 오늘날 힙합 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uestlove: 흠, 흥미로운 질문이다. 오바마 취임연설을 인용하자면, 불평하는 자들의 나라가 있을 것이고, 또 실천하는 자들의 나라가 있을것이다. 음악은 시대에 따라 탄생하기도 하고 발전하기도 하는 것 같다. 레이건시대, 즉, 마약의 시대에는 힙합이 탄생하게 되었고 부시 정권 때처럼 분노로 가득차거나 화가나고 사람들이 답답하게 여길 때는 너무 화가나서 그냥 음악에 무관심해져버리기도 한다. 오늘날 방향성을 잡고 음악을 만드는 것에 사람들이 정신적으로 무감각해져 버린 것 같다. 그래서 지금은 음악적으로 정말 무미건조한 시대라고 생각한다. 힙합은 그러지 않았으면 하는데, 두고봐야 알겠지. 우리가 스스로 채찍질하며 나아가게 될 지....

리드머: 오랫동안 활동해오면서 가장 바라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uestlove: 고등학생 시절에 처음 활동할 때는 정말 신났다. "엄마아빠 다녀올게요~"하고는 유럽으로 슝~ 하고 날아가고. 좋은 호텔에서 자고 여기저기서 산 맛있는 음식만 먹고.... 하지만, 이제 우리는 나이를 먹었고 가족들도 점점 자랐다. 아이들이 더는 아기가 아닌 거다. 그래서 이제는 가족들 곁에 있고 싶을 때가 많다.

리드머: 앞으로 계획을 듣고 싶다.

?uestlove: 우리그룹은 항상 플랜 B가 있어왔다. 어떤 해이건 8월에는 유럽에 있다. 그때 거기서 축제도 있고 해서.... 1월은 아시아, 2월은 호주, 하와이, 3, 4월은 미국에서 보낸다. 그리고 5, 6월은 음반내고, 클럽투어하고 6, 7, 8월은 유럽 축제 기간이고 9, 10월은 학기가 시작됨과 함께 대학 축제가 있다. 11월은 우리가 그동안 못 가봤던 곳을 간다. 러시아, 폴란드, 마케도니아 등등. 마지막으로 12월은 유럽의 클럽 등을 도는 기간이다. 또 아프리카는 여름이라 거기도 간다. 매년 이 계획에 따라 움직여 왔다. 그 중간중간에 음반도 만들고 여러 가지 다른일도 하는 거고.

리드머: 와, 정말 엄청나다. 그럼 올해 5, 6월즈음에도 당신들의 새 앨범을 들을 수 있는 것인가?

?uestlove: (웃음) 글쎄. 새 앨범을 작업 중이기는 하다. [How I Got Over]라는 타이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아직 발매일이 언제쯤일지는 확실치 않다.

리드머: 피곤할텐데도 이렇게 친절하게 인터뷰에 응해준 것, 진심으로 감사한다.

?uestlove: 별 말씀을. 오히려 이렇게 환영해준 한국팬들에게 감사한다. 또 보게 될 날을 기대한다.

※당일 인터뷰를 주선해준 뮤직스페이스 측과 타일 뮤직 측에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인터뷰 / 송은하, 강일권, 사진: 박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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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프라이
    1. 디프라이 (2010-06-30 21:31:57 / 210.57.249.*)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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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퀘스트러브 형님의 내한공연 하이파이브해준 손길을 잊지못합니다.

      아직도 감동의 쓰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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