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머

주메뉴

최근 공지사항 및 SNS 링크

통합검색
  • Twitter
  • Facebook
  • Youtube
  • 통합검색

컨텐츠

Interview

  1. Home
  2. Interview
  3. 국내 인터뷰
윤미래(T) - 4년만에 다시 찾은 빛, Black Diamond
리드머 작성 | 2009-10-26 22:13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0 | 스크랩스크랩 | 15,502 View

1270333568.jpg우리나라 흑인음악계를 이야기할 때 늘 빠짐없이 거론되는 뮤지션 윤미래. 하지만, 그동안 음악 외에 그녀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알려진 것이 없었다. 그렇다보니 많은 흑인음악 팬의 그녀에 대한 궁금증과 애정(?)은 더욱 진해져만 갔을 터. 이번에 리드머에서는 힘겨운 시간을 뒤로 하고 4년 만에 우리 앞에 선 뮤지션 윤미래와 향기로운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인터뷰 내내 칭찬에 겸손해하며 쑥스러워하고 귀엽게 웃던 모습은 그녀의 음악만큼이나 가슴 깊숙이 다가왔다. 한국음악 계의 보석, Black Diamond 윤미래. 그녀의 실력은 여전했고, 외모는 더욱 아름다워져 있었다.

리드머(이하 ‘리’) : 정말 많은 이가 윤미래 씨의 복귀를 오랫동안 기다려왔습니다. 공백기 동안 무엇을 하면서 지냈나요?

윤미래(이하 ‘윤’) : 솔직히 마음은 많이 왔다 갔다 했어요. 기사가 나와서 많이 아시겠지만, 소속사에서 문제가 있어서요. 처음엔 앨범이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중간에는 너무 힘들어서 음악을 그만둘까하는 마음도 있었고요. 심적으로는 이러한 상황이었고, 생활적인 면에 있어서는 음악 공부를 많이 했어요. 작곡도 많이 하고. 제가 워낙 어렸을 때부터 활동을 시작해서 학업을 중단해야 했었거든요. 그래서 그 동안 고등학교 졸업장을 땄어요. 그리고 리쌍이나 윤도현 씨 같은 친한 분들을 통해서 음악활동도 간간히 했죠. 여하튼 결국은 다시 음악으로 돌아왔습니다.

리 : 이제 정글 엔터테인먼트에서 새로운 음악인생을 시작하시게 됐는데요, 정글과 인연은 타이거JK 씨와 관계도 많이 작용했겠죠?

윤 : 예. 정글 엔터테인먼트 식구들과는 음악작업을 통해서 원래 알던 사이였으니까요. 제가 많이 힘들었을 때 도움을 주었고, 음악적인 성향도 저랑 잘 맞아서 자연스레 합류하게 되었어요. 사무적인 관계가 아닌 정말 가족 같은 관계죠. 지금도 같이 일한다고 느껴지지 않아요.

리 : 이상적인 관계네요.

윤 : 네. 그런 셈이죠. (웃음)

리 : 그렇게 힘든 시간을 이겨낸 만큼 뮤지션 윤미래로 돌아온 것에 대해 감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심정이 어떠세요?

윤 : 저는 일단 팬들이 그동안 기다려준 것에 대해선 너무 너무, 너~무 감사드리죠. 솔직히 그 4년 동안 걱정을 많이 했었거든요. 대중의 기억 속에서 잊힌 건 아닐까하는 두려움…. 물론 무브먼트 콘서트를 통해서 가끔씩 무대에서 공연했었지만, 실질적인 반응은 솔직히 몰랐어요. 무서워서 인터넷도 잘 안 하거든요. 그런데 저를 아직 기억해주시는 것에 대해 너무 감사하죠. 하지만, 한편으론 부담도 되고 떨리고 무섭기도 하네요.

리 : 제 생각에는 인터넷을 들어가셔도 상관없을 것 같은데요. 윤미래 씨는 안티가 거의 없는 뮤지션 중 한 명이잖아요. (웃음) 그동안 그룹과 듀오 활동을 거치고 2001년 [As Time Goes By]라는 앨범을 통해 진정한 솔로 뮤지션으로서 첫 발을 내딛었고, 대중은 물론 전문가들로부터도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솔로 뮤지션으로서 시작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시 이야기 좀 부탁드려요.

윤 : 되게 무서웠죠. (웃음) 저는 사실 솔로보다는 그룹 활동이 더 좋아요. 앞에 있는 것보단 뒤에 있는 게 더 편하고. 그리고 그룹에서 솔로로 활동하다보니까 실수를 해도 옆에서 커버해줄 사람이 없다는 게 힘들었어요. (웃음) 그렇지만, ‘음반이 많이 안 나가면 어떡하지’라는 고민은 거의 안 했어요. 그때는 나이가 어려서요. (웃음) 그리고 [As Time Goes By] 앨범을 사랑해주신 것에 대해서는 정말로 감사한데요, 사실 제가 100% 하고 싶었던 음악은 아니었어요. 그래서 고민도 했었고….

리 : 그런데 윤미래 씨 이것 아시나요? 뒤에 있는 것이 더 좋다고 했지만, 그래도 그룹 내에서 가장 눈에 띄셨다는 것 말이에요. (웃음)

윤미래 : 그건 남자들만 많았기 때문에 아니에요?

리 : 아니요. 그만큼 실력이 뛰어났었기 때문이죠.

윤미래 : (매우 쑥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아유, 정말 감사합니다. (전원웃음)

리 : 자, 그럼 이제 새 앨범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앨범의 작업은 그 어느 때보다도 느낌이 남달랐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기존 기획사와는 다른 환경에서 작업을 했으니까요. 어떠셨나요?

윤 : 자유로워졌다는 느낌! 음악적으로나 심적으로 자유로워졌다는 느낌이 강했어요. 이전부터 친분이 있었던 사람들과의 작업이라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이루어져서 수월했죠. 터치도 거의 없었고요. 그냥 제가 전화를 해서 회의를 하고 싶다고 하면, 만나서 회의를 하고 그랬어요. 서로 맞추려고 노력을 하니까 참 편하고 좋았어요.

리 : 타이틀은 그 앨범의 특별한 의미나 전체적인 색깔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으니 안 물어볼 수가 없겠네요. 데뷔앨범이 아닌 세 번째 앨범에서 그것도 아주 오랜 공백기를 마치고 발표하는 앨범의 타이틀을 자신의 이름 [YOONMIRAE]로 정했다는 점이 왠지 의미심장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 말씀 부탁드려요.

윤 : 제가 지금까지 냈던 앨범 중에 이번 앨범이 제가 그 동안 하고 싶었던 음악과 가장 맞닿아있다고 생각해요. 솔직히 이번 앨범이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100% 담았다고는 이야기는 못하겠어요. 그런데 그건 모든 뮤지션이 다 그렇게 느끼는 것 같아요. 자신의 앨범을 100% 만족하지는 못하는 것. 저는 만약에 퍼센트로 얘기한다면, 70에서 80 퍼센트 정도 만족해요. 그렇지만, 타이틀을 제 이름으로 정한 것은 그래도 어느 정도 이상 제가 하고 싶었던 음악들을 담았고, 저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일부러 멋진 타이틀을 정하는 것보다 그냥 심플하게 하는 게 제일 나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리 : 역시 이번 앨범도 힙합과 알앤비/소울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앨범을 총 프로듀싱한 입장에서 구상했던 것이 있었다면요?

윤 : 많은 사람들이 알앤비라고 하지만 저는 좀 더 소울풀(Soulful)한 쪽으로 갔고, 그런 느낌을 원했어요. 사람들은 어떻게 느끼셨는지 모르겠지만요. 많은 분이 래퍼로서 저의 모습을 기대하기도 하고 싱어로서 모습을 기대하시는데요, 제가 복 받았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어떤 때는 되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든요.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서요. 그래서 처음에는 앨범의 전체적인 스타일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죠. 근데 아무래도 모두 실망을 시키고 싶진 않잖아요, 솔직히…. 처음엔 힙합 곡들이 정말 많이 나왔어요. 제가 작곡한 곡만 해도 되게 많이 나왔었는데 왠지 (힙합으로만 채우면) 모두를 실망시킬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하고 싶은 스타일도 넣고, 힙합을 좋아하는 분들이 만족할만한 곡도 넣고, 노래를 듣고 싶어 하는 분들을 위한 곡도 넣어서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앨범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했어요.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이번 앨범 수록곡인 ‘Black Diamond' 같은 경우 비트는 힙합 적이면서도 펑키한데 멜로디가 들어가 있어서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마음에 들 수 있고 또, 랩이 들어가 있으니 힙합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할 수도 있는 곡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좋아하는 소울과 훵크(Funk)를 바탕으로 하되 랩도 넣고 가사도 넣어서 모든 사람이 만족할만한 노래를 만들려고 노력했거든요. 이런 곡들을 4집에서는 더 많이 넣고 싶기도 하고요. 하지만, 어쩌면 다음 앨범은 좀 더 하나의 스타일에 치중한 앨범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리 : 그렇다면 그동안 만들었던 힙합 트랙들은 어떻게 하셨나요?

윤 : 아, 힙합 앨범을 낼까 계획 중이에요. 아직까지는 한 앨범에 담기가 좀 이른 것 같아서요. 그 날이 오기 전까지는 따로따로 낼 생각이에요.

리 : 오! 힙합 앨범… 지금 이 인터뷰를 보시는 분들이 정말 많이 기대하겠는데요? 아직 앨범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이 나온 것은 아니죠?

윤 : 네. 하지만, 말씀드렸듯이 이미 만들어 놓은 곡이 많아서요. 올해 안에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리 : 타이틀곡 “잊었니…”에 대한 소개 부탁드려요. Ann 씨의 이름이 참 반가웠습니다.

윤 : 사랑에 대한 노래죠. 하지만, 처음에 이 곡이 나왔을 때는 사랑에 관한 곡이 아니었어요. 개인적으로도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내긴 했지만, 요즘에 사회 전반적으로 안 좋은 일들이 많이 있었잖아요. 제 스스로도 제가 그런 안 좋은 쪽으로 빠질까봐 걱정이 됐었어요. 고민도 많이 했었는데, 돌아보니 저에게는 좋은 친구들과 부모님이 계시더라고요. 그러고 보니 제 주위에는 이렇게 좋은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한 경험을 통해서 ‘잊었니…’라는 곡의 컨셉이 나왔어요. 처음엔 사랑에 관한 곡이 전혀 아니었어요. 생각해보면, 저뿐만이 아니라 모두의 문제인 것 같더라고요. 모든 나라가 그렇겠지만, 특히 우리나라는 너무 바쁘게 살아가는 것 같아요. 우리한테 작지만, 정말 중요한 것들 있잖아요? 부모님, 친구들, 햇빛, 비 같은 소중한 것들을 생각하지 않고 나쁜 일들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저 같은 경우만 하더라도, 제게 가장 소중한 존재는 부모님인데 늘 옆에 있을 거라고만 생각하고 사랑한다는 말은 안하고 “아이 엄마 왜 매일 나한테 잔소리만 해”라고 투덜거리기만 하죠. 그런데 당장 내일 돌아가실지도 모르는 거잖아요. 그래서 주변에 있는 소중한 존재들을 다시 돌아보자는 컨셉을 갖고 만든 곡이 ‘잊었니…’에요. 모든 사람이 이런 마음을 가지고 산다면 삶이 조금은 여유로워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1288525217.jpg

리 : 그런 비화가 있었군요.

윤 : 네. 그리고 본격적으로 곡 작업을 시작하게 된 것은 친구 Ann을 만나러 LA에 갔을 때였어요. 그 전까지는 컨셉만 있었지 음악은 없었거든요. 개인적으로도 힘들었던 시기였고. Ann 집에서 놀다가 혹시 음악 만든 거 있냐고 물어봤어요. 있긴 있는데 아직 안 끝났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한번 연주해보라고 해서 처음엔 피아노 코드 몇 개만 가지고 시작했어요. 그런데 그 때 비가 오고 있었어요. 그 땐 가사도 없었는데, 곡을 듣는 순간 그 곡과 제가 생각했던 ‘잊었니…’의 컨셉이 일치한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래서 곡이 탄생하게 되었죠. 그런데 막상 곡 작업을 시작하니 가사를 이대로 붙이면 대중들이 별로 안 와 닿아 할 것 같단 생각이 들어서 사랑에 관한 가사로 바꿨어요. 뮤직비디오도 사랑에 관한 내용이긴 하지만, 제가 바라는 것이 있다면 사람들이 그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개인적인 추억들을 떠올렸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바쁘게 살더라도 잠깐은 자기에게 소중한 것을 떠올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잊었니…’의 앞부분을 들어보면 빗소리가 들리는데, 그거 효과음이 아니라 직접 창문 밖으로 마이크를 대서 녹음한 거예요. 어떻게 보면 참 프로답지 않은 짓인데. (웃음) 자세히 들어보면 차 지나가는 소리까지 들려요.

리 : 타이틀곡도 좋지만, 앨범을 여는 두 곡 “Black Diamond"와 ”What's Up! Mr. Good Stuff"에서 70년대 스타일의 재해석이 주는 감흥도 상당합니다.
  
윤 : 전 솔직히 요즘 음악보단 옛날 음악을 많이 듣는 편이에요. 그래서 이 두 곡은 의도한 것도 있긴 하지만, 예전 음악을 듣고 있기 때문에 이런 스타일이 자연스럽게 나온 것 같아요. 요즘음악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미국이나 한국이나) 좀 소울적 감성이 부족한 것 같아요.

리 :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미국의 경우만 봐도 클럽 지향적인 음악만 너무 판을 치는 것 같고요.

윤 : 네. 테크닉 면에 있어서는 예전에 비해서 너무 잘한다고 생각해요. 저보다 노래 잘하는 사람들이 요즘 너무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소울을 표현해내는 가수들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전 예전 음악이 더 좋아요. 전 사람들이 옛날 음악을 많이 들었으면 좋겠어요. 음악의 뿌리에 대해서 좀 더 관심을 가져준다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더 멋진 음악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요.

리 : 아쉬운 건 옛날 음악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 사람이 많다보니 “Black Diamond"와 ”What's Up! Mr. Good Stuff" 같은 곡의 참맛을 느끼기 쉽지 않을 거라는 사실인데요.

윤 : 저는 그래도 한사람이라도 제 곡을 듣고 옛날 음악에 관심을 가진다면 더 바랄게 없을 거 같아요. 한 명이라도.

리 : 아무래도 요즘 가장 화제가 되는 것도 그렇고, 앨범의 수록 곡 중 가장 눈에 띄는 곡은 바로 “검은 행복”입니다. 언더그라운드 프로듀서인 더콰이엇(The Quiett)과 작업은 물론, 무엇보다도 가사가 가슴에 진하게 와 닿는데요, 우선 더콰이엇과 작업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윤 : 일단 더콰이엇은 JK 오빠를 통해서 알게 되었고요. 음… 너무 귀여워요 (웃음) 최근에 작업한 뮤지션들 중에서 유일하게 누나라고 부르는 뮤지션이기도 하고요. (전원 웃음) 정말 콰이엇(Quiet)해요. 그런데 너무 열심히 해주었고요. 너무 멋있어요. 음악에 대해 너무 잘 알구요. 멀리 사는데도 자기 곡을 작업할 때마다 안와도 되는데 와서 신경을 써줬어요. 그리고 자기가 뭘 원하는지 확실하게 아는 정말 잘하는 친구에요.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계속 같이 했으면 좋겠고. 너무 실력 있는 친구인 것 같아요. 너무 귀여워요~ (웃음)

(콰이엇 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연신 흐뭇한 미소를 머금던 윤미래 씨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 >)

리 : 이 곡에 참 많은 사연이 담겨있지요? 현재 가사의 내용이 많은 화제가 되고 있기도 하고요. 이 곡에 대한 이야기를 안 듣고 넘어갈 수가 없네요.

윤 : 일단 그동안 제가 인터뷰를 많이 하는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인간 윤미래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 음악을 통해 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만들었어요. 4년 동안 갑자기 없어졌다가 나오기도 했고요. 물론, 아주 디테일한 설명은 못했지만, 어느 정도 지난 일에 대해 설명을 해드리고 싶기도 했고요. 기사에서는 제가 혼혈이라는 부분만 강조를 하는데요, 제가 의도한 것은 그 부분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서 말하고 싶은 메시지였어요. 나에겐 이런 일이 있었지만 결국 나에겐 음악이 전부라는 것(My everything). 음악을 통해서 힘든 과정을 이겨낼 수 있었다는 것 말이에요. 이런 내용을 전달하고 싶었는데 다른 기사에서는 이 부분은 아예 언급을 안 하더라고요. 그래서 솔직히 걱정도 많이 했었어요. 처음 나왔을 때는 음악으로만 얘기 하고 싶었는데… 어쨌든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긴 하죠. 어떻게 보면 화제가 되었다는 것은 성공적이니까. 사실 1집의 ‘삶의 향기’도 저에 대한 가사였고, 2집의 ‘wonder woman'이나 'memories'도 모두 저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절 사랑해주는 팬들은 다 알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그것은 화제가 안됐다가 이번에 이슈가 되서 어떻게 보면 감사하면서도 그 메시지가 묻힌 것이 아쉬워요. 어쨌든 아빠는 너무 행복해하세요.(웃음)

리 : 말씀이 나와서 이야기인데요, 그 곡에서 윤미래 씨 아버지의 내레이션도 멋있었지만, 마지막에 한국말로 말씀하는 부분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이런 표현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사랑스러웠다고 할까요? (웃음)

윤 : 감사합니다. (웃음) 사실 한국어 부분이 매우 많았거든요. 다 넣고 싶었는데 너무 웃겨서 곡의 분위기랑 잘 안 어울릴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다음 힙합 앨범에 스킷(skit)으로 넣을까 생각중이에요.

리 : 그 곡이 후유증을 동반해요. 물론 곡 자체도 정말 좋은데 듣고 나면 내레이션 부분만 계속 돌려듣게 된다는 거… (전원 웃음)

윤 : 솔직히 우리 아빠는 제 앨범을 처음부터 끝까지 안 듣는 것 같아요. 자기 부분만 듣는 것 같아요. 통화할 때마다 뒤에서 그 곡밖에 안 들려요. 약간 실망이에요. (전원 웃음)

리 : 재밌네요. 다시 곡 이야기로 돌아와서요, 외국 같은 경우는 가사에 자신의 생각이나 실제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국내에선 아무래도 직접 드러내놓고 하는 경우가 드물잖아요. 그것도 윤미래 씨 같은 경우는 대중에게 많이 노출이 되어있는 뮤지션이다 보니 아무리 랩이지만, 망설임도 좀 있었을 것 같아요. 힙합 음악의 특성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의도가 다른 방향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을 것 같고요. 어떠세요?

윤 : 아… 저는 그런 건 생각 안했어요. 지금 그렇게 얘기 하시니까 처음으로 생각하게 되네요. 곡을 만들 당시에는 그런 것은 생각 안하고 제 진심만을 말하고 싶었어요. 너무 하고 싶었던 얘기였고요. 그냥 저와 저를 사랑해주시는 분들만 생각해서 만든 곡이었어요. 말씀을 들으니까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에 좀 무서워지기도 하네요.

리 : 아, 어디까지나 그럴 수도 있겠다는 말씀이니 너무 걱정은 마시고요. 다시 윤미래 씨의 아버지에 대해 잠시 이야기 나눠 봐요. 아버지가 DJ 활동도 하셨죠?

윤 : 네. 취미로 하셨어요.

리 : 그럼 아무래도 윤미래 씨가 흑인음악을 좋아하게 된 데에는 아버지의 영향도 많았겠죠? 이 자리를 빌어서 아버지 소개 좀 부탁드릴게요. 아주 좋아하실 것 같은데요. 하하.

윤 : 음. 아버지는 음악을 다 좋아하셨던 것 같아요. 아주 어렸을 때부터 DJ 활동을 하셨고. 제가 어렸을 때 듣고 싶은 LP를 가지고 다니면서 아버지한테 제발 틀어달라고 했던 기억이 나요. 어떤 날에는 마돈나(Madonna) 앨범을 듣고 다음날에는 프린스(Prince), 알그린(Al Green), 그 다음날은 템테이션스(Temptations) 같이 여러 음악을 다 들려주셨어요. 제가 음악을 좋아하게 된 데 많은 영향을 끼치셨죠. (웃음)

리 : “Pay Day”는 프로듀싱을 맡은 더블드래곤(Double Dragon)의 센스와 마치 경기장에서 응원을 이끄는 듯한 윤미래 씨의 랩이 참 재밌으면서도 인상적입니다. 펑키한 곡의 분위기만큼이나 작업할 때도 참 흥겨웠을 것 같은데요? 곡 중간 중간에 쓰인 “헤이~”하는 여음구가 실제 미국 대학교 응원단의 음성 샘플을 쓴 것이라면서요?

윤 : 네. 전체 루핑 안에 그 여음구가 들어가 있어요. 그 위에 다시 저희가 더빙을 한 것이고요. 제가 그 곡을 처음 듣자마자 너무 좋아서 하자고 했죠. 제가 어렸을 때부터 빅밴드(Big band)사운드를 좋아했거든요. 그리고 혹시나 해서 그 샘플링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알아봤는데,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이라고 해서 쓰게 되었고요. (웃음)

리 : “나니까”는 윤일상 씨의 대중적인 멜로디 라인과 윤미래 씨의 보컬이 만나서 국내 대중의 감성에 꼭 맞는 소울음악으로 탄생한 것 같습니다. 이 곡을 윤일상 씨가 대가없이 앨범을 위해 선사했다고 하던데요.

윤 : 네! 정말 감사하게도 공짜로 해주셨어요. 처음에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 워낙 유명한 작곡가분이시니까… 어렵게 연락을 드렸더니 윤일상 씨께서 오히려 연락을 기다렸다고, 같이 작업을 한 번 해보고 싶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그 동안 힘들었다는 걸 아셨던지 금전적인 부분은 신경 쓰지 말고 열심히 해보자고 하셨어요. Yeah~ (웃음) 이 곡은 특히 제가 노래하는 것을 좋아하셨던 분들을 실망시켜드리고 싶지 않아 신경을 많이 썼어요.

리 : 아주 훈훈한 사연이네요. (웃음) “Good Bye Sadness, Hello Happiness”에도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요?

윤 : 네, 저의 소망이죠. 누구나 앞으로 힘든 일이 다가올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잖아요. 그래서 저 뿐만 아니라 모두를 위한 소망일 거라는 생각에 제목을 그렇게 지어봤어요.

리 : 이번 앨범에서 눈에 띄는 점이 예상과는 달리 타이거 JK 씨를 제외하고는 무브먼트 식구들의 참여가 전혀 없는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윤 :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다들 바빠서요.(웃음) 지금 리쌍이나 다이나믹 듀오 모두 새 앨범 준비 중이거든요. JK 오빠는 아무래도 같은 소속사이기도 하다 보니…. 이런 상황도 있었지만, 어떻게 보면 뻔하잖아요. 4년 만에 나왔는데 뻔한 모습을 보여드리긴 싫었어요. 또, 욕심이라고 해야 하나? 혼자서 해보고 싶었어요. 다음 힙합 앨범에선 피쳐링을 많이 해볼 생각이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여러 사람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별로 없었어요.

1137854229.jpg 리 : 바비킴 씨도 바쁘셔서 참여를 못한 건가요? 저희와 인터뷰에서 바비킴 씨가 윤미래 씨와 노래할 때가 가장 잘 맞는다고 말씀했었는데요.

윤 : 네. 그 분이 요즘에 너무 바쁘셔서. 제가 녹음하는 동안 딱 한번 놀러 왔어요. 그래서 Thanks to에 이름 안 넣었어요. (전원 웃음) 농담이고요, 바비 오빠 정말 사랑하죠. 저의 Best Friend에요. 오빠지만, 진짜 친구에요. 그리고 노래할 때 저도 바비 오빠가 편하죠. 바비 오빠는 제 스타일을 잘 알기 때문에요.

리 : 바비킴 씨가 노래를 부르게 된 데에는 윤미래 씨의 역할도 컸잖아요?

윤 : 아, 네. 바비 오빠도 저처럼 안 좋은 일이 많았어요. 그래서 계속 작곡하고 피처링만 했는데 제가 이제는 나올 때가 된 것 같다고 그랬죠. 

리 : 두 곡을 제외하고는 모든 곡의 작사에서 타이거 JK 씨의 이름을 볼 수 있는데요, 가사 작업은 어떻게 이루어진 것인지 궁금합니다. 몇몇 곡에서는 상당히 여성스러운 감성이 묻어나서 타이거 JK 씨의 이미지와 잘 매치가 되지 않기도 합니다. 하하.

윤 : JK 오빠가 UCLA에서 전공으로 Writing(문예창작)을 했어요. 그래서 글 솜씨가 매우 뛰어나요. JK 오빠가 작사하는 것을 옆에서 많이 봤는데, 남들과는 좀 달라요. 보통은 제가 가이드라인을 정해주면 집에 가져가서 완성해오고 그런 스타일인데, JK 씨는 마치 연기자처럼 그 사람의 생각 속에 들어가 버려요. 만약 바비킴 씨의 가사를 쓴 다고 하면, 바비킴이 되어버려요. 저는 그걸 직접 봤고 그런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그리고 제가 주변 사람들에게 작사가 추천을 부탁드리면 모두 JK 오빠를 권유했고. 제가 잘 선택했다고 생각하고, 저와 잘 맞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처음 곡을 쓸 때 영어로 쓰거든요. 그런데 그걸 한국어로 바꾸는 과정이 쉽지가 않아요. JK 씨는 그 부분에서 정말 뛰어나요. 일반 통역가와는 달라요.

리 : 그럼 이번에는 JK 씨가 윤미래 씨가 되었던 거군요.

윤 : 네. 많은 사람이 JK 오빠를 MC라고만 생각해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요, 저나 바비킴 뿐만 아니라 J 씨나 BMK 씨, 윤도현 씨의 곡에 가사를 쓰는 것을 직접 많이 봤는데, 감성이 뛰어나요.

리 : 윤미래 씨는 진정한 실력을 가진 국내의 몇 안 되는 여성가수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더구나  유난히도 여성 뮤지션이 없는 흑인음악 씬에서는 단연 독보적인 존재이고요. 이런 주변의 시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부담도 많이 되실 것 같습니다만….

윤 : 감사하죠. (웃음) 부담도 되고요. 그런데 저는 솔직히 여자 MC는 많다고 들었어요. 직접 듣지는 못했지만. 그래서 제가 최고인지 아닌지는 모르겠고요. 노래에 대해서는 제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저보다 훨씬 잘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고 생각해요. 가식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저는 테크닉적인 부분을 뽐내거나 최고의 가수보단 20년 뒤에 들어도 좋은 음악을 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왜 마빈게이(Marvin Gaye)의 음악은 지금 들어도 정말 좋잖아요. 그런 느낌을 가진 가수가 되고 싶어요.

리 : 사실, 윤미래 씨가 처음으로 한국 가요계에 등장했을 때 마니아들 사이에서 그런 말이 많았어요. ‘저 사람이 과연 한국인일까?’ ‘100% 한국인에게서 저런 목소리가 나올 수 있을까?’하는.

윤 : 전 잘 모르겠어요. 저희 아버지가 흑인이어서 제 목소리가 이런 건지…. 만약에 그게 사실이라면 저는 복 받았다고 생각해요.

리 : 윤미래 씨의 등장 이후로 래퍼를 꿈꿨던 분 중에 윤미래 씨의 영향을 받은 분들이 꽤 많을 거예요.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나 말이죠.

윤 : (웃음) 정말요? 감사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말이 없네요. 사실 힙합가사를 보면 MC들이 모두 자신이 최고라고 외치잖아요. 하지만, 정말 자신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을 것 같아요.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면 은퇴해야하지 않을까요? Jay-Z 처럼이요. (웃음) 더는 갈 데가 없잖아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만약 최고라고 생각했다면 이 자리에 있지 않았을 거예요. 다른 일을 했을 거예요. 최고의 자리에 있을 때 멋있게 물러나야죠.

리 : 생각대로 음악이 나오지 않거나, 음악작업을 하다가 벽에 부딪혔을 경우 본인만의 극복방법이 있다면요?

윤 : 글쎄요….

리 : 아, 벽에 부딪힌 적이 없군요.

윤 : 아니요, 아니요! (전원웃음) 저는 그냥 없어질 때까지 가만히 있어요. 어떻게 할 수가 없더라고요. 아무리 노력해도 좋은 게 안 나오더라고요. 그냥 그날은 접고 책을 읽든가 영화를 보죠.

리 : 음악이나 인생에서 롤 모델이 있다면 누구인가요?

윤 : 아티스트는 너무 많아서 이야기하자면 한 달 넘게 걸릴 것 같고요. (웃음) 전체적인 면에서는 부모님이요. 어렸을 적부터 부모님이 매일 음악을 틀어줬으니까요.

리 : 앞으로 활동 계획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윤 : 아무래도 공연을 많이 하고 싶어요. 무브먼트 오빠들을 통해서 게스트 같은 건 많이 했지만, 4년 동안 제 앨범으로 저를 기다려준 분들과 하나 될 수 있는 무대를 너무 오랫동안 못해서요, 그런 무대를 진짜 많이 하고 싶어요.

리 : 공연계획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윤 : 그게 사실, 아직 가사를 다 못 외워서요. (웃음) 이번 앨범 작업에 너무 집중하다보니 예전 앨범 가사까지 다 까먹어서요, 지금 열심히 외우고 있어요. 그래서 빠르면 5월경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리 : 한국 가수 중에 외국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가수로 종종 윤미래 씨가 거론되고는 하는데요, 해외 진출 계획은 없으신가요?

윤 : 기회가 몇 번 있었어요. 하지만, 저는 일단 한국에서 뭔가를 해내고 싶어요. 한국에서 먼저. 그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시도해 볼 예정입니다.

리 : 다시 기회가 오면 그때는 꼭 진출해서 ‘한국의 흑인음악이 이렇다!’ 라는 것을 꼭 세계에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흑인음악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바람이기도 합니다. (웃음) 마지막으로 리드머 회원 여러분을 비롯한 윤미래 씨의 새 앨범을 기다린 많은 팬 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윤 : 저는 일단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바쁘게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에게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한번쯤은 돌아봤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해드리고 싶네요. 그리고 음악도 역시 소울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고요, 계속 음악을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음악이 없는 세상을 생각해보면 전 정말 이상할 것 같아요. 이 세상이 망가질 것 같아요.

리 : 다음 단어들을 보고 바로 떠오르는 생각을 간단히 표현해주거나 둘 중에 하나를 골라 주세요.

1. 음악 - 아버지
2. Jungle - 가족
3. Lauryn Hill or Mary J.Blige (한참을 망설이며 도저히 한 명을 선택하지 못하겠다고 했지만, 우리의 강력한 설득에 어쩔 수 없이)Mary J.Blige
4. 아버지 - 음악
5. Ann - Soulmate  
 
 

기사작성 / 강일권, 민혜경 기자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리드머
모든 리드머 콘텐츠는 사전동의 없이 영리적으로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

코멘트

  • 등록
  • 다이레전드
    1. 다이레전드 (2011-12-11 14:16:41 / 112.152.129.**)

      추천 0 | 비추 0

    2. 어서4집컴백하세요^^

이전 목록 다음

관심 게시물

  1. 로딩중
GO TOP

사이트맵

리드머(RHYTHMER) | ⓒ 리드머 (Rhythmer). All rights reserved.

이메일 G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