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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Tip - The Renaissance
황순욱 작성 | 2009-10-27 01:59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2 | 스크랩스크랩 | 24,930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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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Q-Tip
Album: The Renaissance
Released : 2008-11-04
Rating :
Reviewer : 황순욱







청량감을 느꼈다. 오랜만에 솔로 앨범으로 돌아온 큐팁(Q-Tip)의 앨범을 돌린 후의 첫 느낌이다. 최근의 음악들이 워낙 치밀해지고 집요해져서 이렇게 느긋한 음악을 듣는 것이 무언가 굉장히 뜻밖의 경험이 되어버렸다. 더 게임(The Game)이나 릴 웨인(Lil' Wayne)의 앨범(물론, 이것들은 내가 좋아하는 앨범이다.)을 들으면서 느꼈던 그 타이트함과는 다른 방향에서 이 음악들은 감정을 손가락 끝으로 톡톡 건드린다.

싱글 "Gettin' Up"이 공개된 여름의 끝 자락부터 이미 기대는 잔뜩 부풀어 있었다. 그룹 카메오(Cameo)의 래리 블랙몬(Larry Blackmon)과 알앤비 그룹 블랙 아이보리(Black Ivory)가 함께했던 "You and I"를 빠른 템포로 샘플링한 이 곡은 '예전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A Tribe Called Quest)의 음악이 돌아왔구나!' 하는 반가움을 주었다. 게다가 큐팁의 비음 섞인 통통거림은 누구도 흉내를 내지 못한다. 이 사실들로 [The Renaissance]는 구매대기 0순위를 배정받았다.

뚜껑이 열리자 반가운 이름들이 튀어나왔다. 1990년 중반 조직되었던 프로덕션 집단 움마(The Ummah: 이슬람 공동체를 뜻한다.)의 친구들인 라파엘 사딕(Raphael Saadiq)과 디엔젤로(D'Angelo), 그리고 고인이 된 제이디(Jay Dee)가 그들이다. 여기에 플로에트리(Floetry)의 반쪽 아만다 디바(Amanda Diva)와 노라 존스(Norah Jones)까지 가세하여 각자의 목소리와 손길을 더했는데, 이번 음악의 성격을 생각하면 매우 적절하게 초대장이 돌아간 셈이다.

제이디의 비트 "Move"는 두 번째 싱글로 낙점되어 소박한 뮤직비디오로도 만들어졌다. 다소 실험적인 사운드와 중반부에 시치미 뚝 떼고 바뀌어버리는 전개가 얼마나 대중의 구미에 들어맞을지는 모르지만, 이 실험은 재미있다. 두 남자와 두 여자가 보컬을 보탠 4개의 트랙-"We Fight/we Love", "Manwomanboogie", "Life Is Better", "Believe"-은 각자의 역할이 크게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곡의 흐름을 읽어내는 해석이 탁월해 네임밸류가 헛되이 쓰이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이 중에는 특히 목소리 한 번 듣기 어려운 디엔젤로의 "Believe"를 반가워하는 이들이 많지 않을까.

그 외의 트랙들은 이 앨범이 ATCQ의 연장선이 되길 바라던 이들에게 정말 반가운 음악이다. "Official"의 여유 있게 만진 키보드와 턴테이블로 만든 후렴이 그렇고, 앨범의 대문이 되어 앞으로의 멋진 흐름을 대표한 "Johnny Is Dead"가 그렇다. 또한, 루비 앤드류스(Ruby Andrews)의 69년 히트 싱글을 힙합 버전으로 탁월하게 풀어놓은 "Won't Trade"의 관찰력은 오랜 공백에 대한 우려를 샘플러에 넣고 알아보지 못하게 분해해 버린다. 여전히 그의 감각은 꼭대기에 있다.

90년대의 그 화려한 업적에도 큐팁은 모타운에서 이 앨범을 내어놓기까지 많은 곡절을 겪었다. 비교적 성공한 데뷔앨범은 있었지만, 2001년 즈음에 녹음된 두 번째 앨범은 상업적 성공가능성이 작다는 이유로 몇 년간을 표류하다 마침내 휘발되어 버렸다. 2007년까지도 발매 계획은 있었지만, 결국 실행되지 못했고 우리는 그 음악을 네트워크의 힘을 빌려 MP3플레이어에 담을 수밖에 없다(이것도 합법적인 경로로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The Renaissance]는 그런 어려움을 여유로운 마음으로 분해했다. 피곤함에 지친 귀를 이 면봉(Q-Tip)으로 한 번 씻어내는 것은 어떨까.




기사작성 / RHYTHMER.NET 황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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