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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ama/Jay-Z의 동성결혼 지지가 힙합에 미칠 영향?
유은상 작성 | 2012-05-21 16:42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9 | 스크랩스크랩 | 24,366 View



지난 5월 9일, 미국 오바마(Obama) 대통령의 깜짝 발언 하나가 세계를 술렁이게 했다. 바로 ‘동성결혼 합법안’을 지지한다는 것이었다. 오바마는 미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동성커플들이 결혼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확실히 밝히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동성결혼 합법화에 대한 찬성 입장을 공론화했다. 대선을 앞둔 현시점에서 이 같은 발언이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건 불 보듯 뻔한 일이었는데, 결과는 발언 직후 공화당의 미트 롬니(Mitt Romney)에게 지지율을 추월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바마는 며칠 뒤 TV쇼에 출연하여 바로 법적 효력화시키겠다는 건 아니고, 자신의 동성결혼에 대한 지지 의사는 선언적 의미일 뿐이라며, 논란을 수습하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다시 한 번 이 논란에 불을 댕기는 지지 발언이 터져 나왔으니 그 주인공은 바로 힙합 모굴 제이-지(Jay-Z)였다. 오바마에 이어 제이-지까지 가세하며, 이번 일은 미국 내에서 그야말로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

제이-지는 CNN과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집 안에서 어떤 일을 하든지 그건 그들만의 일이고, 사람들은 사랑할 사람을 고를 권리가 있다. 그들이 누구를 사랑하던 그들의 일이다. 따라서 동성 결혼 합법화에 반대하는 것은 흑인을 차별하는 것과 다름없다. 누가 봐도 너무나 명백한 차별이다."라며 동성결혼 찬성을 지지하는 근거를 설파했다. 또한, 동성결혼은 투표로 정해야 하는 문제가 아닌, 사람에 대한 일이라며 인류애적인 차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의 발언만큼이나 제이-지의 발언을 주목할 수밖에 없는 건 힙합계에선 이례적이며, 다소 충격적으로 받아들일 만한 사건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미국 힙합문화의 역사 속에서 정제되어오며, 나름의 관습처럼 여겨져 온 무형의 정신적 룰을 가로지르는 한 방이라 할 만하다. 그 태생적 배경에서 비롯한 마초적인 성격이 지배적인 힙합 씬 안에서 ‘동성애’는 일종의 금기이자 치욕스러운 것으로 표면화되어 왔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게이 힙합', 'faggot(편집자 주: 남자 동성애자를 가리키는 말로, 랩에서 누군가를 비하할 때 쓰는 표현 중에서도 매우 강한 쪽에 속한다)' 같은 키워드들, 그리고 지난 2011년, 랩퍼 릴 비(Lil B)가 새 앨범의 타이틀을 [I’m Gay]라고 발표하자 각종 커뮤니티에서 비난이 쏟아진 것은 물론, 살해위협까지 받았던 일화만 봐도 힙합계에서 동성애를 바라보는 밑바닥에 깔린 시선을 체감할 수 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흑인 사회 안에 깊숙이 자리한 종교적 신념과도 연관된 것이기에 이는 매우 신중하고 복잡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렇듯 힙합이 생존하는데 필요한 부분으로 여겨져 왔던 강하고 센 자세에 대한 요구는, 동성애를 향해 드러내놓고 반감을 표하는 것으로 종종 나타나곤 했다. 그러니 거물 제이-지가 동성결혼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것은 굉장한 의미를 지니는 일이다. 동성애에 대한 개인적 반감을 표출한 적은 있을지언정 대놓고 지지를 표명하며 공론화시킨 힙합 뮤지션은 그간 없었으니까 말이다. 이는 제이-지만한 위치였기에 할 수 있는, 반대로 제이-지의 위치이기에 하기 어려운 발언이다. 일부에서는 오바마나 제이-지나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한 발언에 다름 아니라고 쉽게 넘어갈 수도 있는 일이겠지만, 단순히 이벤트로 내뱉기엔 그들 모두에게 모험이 될만한 발언이었다.

제이-지는 누구도 뛰어들지 않는 호수를 향하여 돌을 던졌다. 우리는 초능력자가 아니기 때문에 그의 의도를 투명하게 꿰뚫어 볼 수 없다.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과 그를 지지하는 어느덧 거물이 되어버린 뮤지션이기에 던질 수 있었던 화두. 생각해봐야 할 것은, 의도를 넘겨 짚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제이-지가 발언을 했다는 사실 그 자체를 곱씹어봐야 하는 것 아닐까. 힙합계 내에서 당연시해오고, 어쩔 땐 모른 척 해오던 문제를 제이-지가 꺼내 든 지금, 이후, 힙합문화 내에서 동성애에 대한 시각은 힙합음악을 하고 좋아하는 이들이 그의 발언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에 따라 변화하지 않을까 싶다.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유은상 기자 & 강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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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 등록
  • 임정식
    1. 임정식 (2013-01-22 16:20:51 / 121.173.199.**)

      추천 1 | 비추 1

    2. 동성애.. 과연 기호,개성이란 단어로 바라 볼 수 있는 문제인지 생각해봐야할 것 같네요.
  • 민기자
    1. 민기자 (2012-05-22 22:49:42 / 203.236.100.**)

      추천 2 | 비추 0

    2. 제이지 이제 흑인 보노로 포지셔닝 할 듯..
  • Messlit
    1. Messlit (2012-05-22 00:08:52 / 110.70.15.***)

      추천 1 | 비추 0

    2. 저도 찬성이요
      인간은 타인의 기본권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
      니까요
  • 버기
    1. 버기 (2012-05-21 23:34:20 / 125.177.105.***)

      추천 1 | 비추 0

    2. 호바형 말이 다 옳습니다. 마초형들 한테는 미안하지만 시대는 변했고
      개개인의 개성과 기호는 인정해야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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